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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4일(木)
팬덤으로 당선됐지만…‘파괴적 추종자’ 양산해 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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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팬덤정치’의 흥망

소외된 백인 노동층 등 열광
의회 난입 극단 행위 초래도


2016년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에 이어 제45대 대통령에까지 당선될 수 있었던 동력은 바로 ‘팬덤’ 정치였다. 확고한 지지층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극단적 정책에도 국정지지율은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구축한 ‘팬덤’은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과 같이 극단적 폭력으로 분출됐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몰락을 재촉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심리학 및 세뇌피해 분야의 권위자인 스티븐 하산이 2019년 펴낸 저서 ‘트럼프 추종자(The Cult of Tru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사실상 ‘세뇌(mind control)’시켰다. 선량하지만 어렵게 살고 있는 백인들이 트럼프를 ‘구원자’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 특히 ‘버려진 도시’로 인식되던 러스트벨트(낙후된 공업지대)에서 백인 노동계층을 집중 공략했고, 이 덕분에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번에 수용될 수 있는 단어 사용 △정보의 조작 △승자임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사용해 이들 추종자를 감화시킨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가짜 뉴스(fake news)’ ‘장벽을 건설하라(Build the wall)’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등의 단순하고 명료한 용어가 수용자에게 그의 메시지를 상세하게 분석하거나 냉정하게 진실 유무를 판단하기보단 ‘이미지’처럼 각인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산은 그렇게 형성된 팬덤이 ‘건강한 추종자’기보다는 ‘파괴적인 추종자’였고, 미국 전역에 5000명 이상의 ‘파괴적 추종자’가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같이 그를 떠받쳤던 팬덤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예언’을 실행하지 못하면서 흔들리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MAGA’ 등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이뤄지지 않자 그의 팬덤 일부는 이탈했고, 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러스트벨트와 보수의 텃밭이었던 조지아주 등 남부의 이탈로 이어졌다. 반대로 현실을 부정하고 트럼프의 생각을 여전히 지지했던 이들은 사상 초유의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의 주역이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등 법적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고 미국 정치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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