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비대면 진료’관심
뇌파 측정 헬멧·빈혈진단 등
국내외 업체들 신기술 선봬
시장 커지며 선점경쟁 치열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참여 업체들이 가정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진단 키트부터 신개념 칫솔까지 혁신 기술과 신제품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건강’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흐름이 반영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디지털 헬스’를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인공지능(AI)과 함께 올해 4대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날 기준 디지털 헬스 분야 출품작은 총 432건으로 사물인터넷(IoT)·센서(658건), 스타트업(644건), 인공지능(545건), 스마트홈 및 가정용 기기(467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행사에서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솔루션업체인 독일 보쉬는 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가정용 검사 키트를 선보였다. 보쉬는 피를 뽑지 않고도 손가락을 스캔해 30초 만에 빈혈을 진단하는 휴대용 헤모글로빈 모니터도 함께 공개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구강 스캐닝을 통해 적절한 치아 관리법을 제시해주는 신개념 칫솔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을 입안에 넣으면 마치 스캐너처럼 작동해 치아와 잇몸 상태를 볼 수 있고 구강건강 관리를 위한 코칭도 받을 수 있다.

일본 의료기기기업 오므론헬스케어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인 ‘바이탈 사이트’를 공개했다. 해당 솔루션은 환자가 가정에서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면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EMR)에 연동돼 의사가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인 브이터치는 ‘가상터치 패널’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카메라와 AI 기술로 사용자를 분석한 뒤 가리키는 위치와 동작을 정확히 파악해 터치와 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만지지 않고 멀리서도 터치하듯 조작할 수 있다.

브이터치는 지난달 CTA로부터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헬스케어 기업 아이메디신은 뇌파를 분석하는 헬멧 ‘아이싱크웨이브’(사진)를 전시했다. 뇌의 전기적 활동을 감지해 간질, 치매 등 모든 종류의 신경 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이 해마다 급성장하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기업 간 기술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