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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4일(木)
월가 달구는 인플레 논쟁… 저금리 시대 짧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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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인플레 2.06%… 상승세
Fed 양적완화 축소 빨라지면
금리인상 → 증시 치명타 우려

韓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1%
유동성따른 인플레 가능성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풀었던 대규모 유동성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조짐을 보이자 미국 월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당장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미국발(發) 경고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플레→금리인상→시장불안→증시 치명타’의 연쇄고리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전날 장중 1.18%까지 뛰었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1%로 마감했다. 지난 4일 만해도 0.93%대였던 금리가 며칠 새 0.17%포인트 올랐다. 1% 선 돌파는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월가는 물가 상승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금리가 올랐다고 본다. 실제 기대인플레이션(미국 국채 10년물 명목금리에서 실질금리를 차감한 값)은 2.06%를 나타냈다. 2%대 기대인플레이션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소비를 증진시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선 9000억달러 규모의 5차 부양책이 통과됐다.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도 있는 상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역 Fed 총재들은 유동성을 거둬들일 채비를 해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가 나서 “채권매입 속도는 당분간 여전히 적절할 것”이라며 이른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켜야했을 정도다.

미국이 유동성을 흡수하면 그간 약(弱)달러 국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한국 등 미국 밖으로 이동한 자금이 다시 회수될 수 있다. 한국에 들어왔던 돈이 빠져나가면 실물경제는 물론 증권시장 역시 흔들릴 수 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지면 공매도 재개보다 더 큰 충격파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미국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한국에서 빠져나갈 확률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당장은 국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하며 지난해(0.4%)에 이어 0%대 중반의 낮은 오름세를 보이며 물가안정목표(2.0%)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202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많이 늘어난 유동성이 급격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이외에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워낙 커 사람들의 수요가 과거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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