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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5일(金)
‘필드 훈수’ 좋은가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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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송 아래서 가까워지듯 멀어지듯 두 그루의 소나무는 흐름을 전혀 거스르지 않는다. 염원에 가까워지는 나는,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간다. 2020년 작. 김영화 화백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야구선수였던 홍성흔이 “박찬호는 말이 참 많다”고 하자, 곁에 있던 다른 이들도 격하게 공감했다. 홍성흔은 한술 더 떠 “그(박찬호)는 골프 칠 때도 말이 많고 레슨까지 한다”면서 “그의 말을 듣고 치면 안 맞는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골프여왕’ 박세리가 “티칭은 코스에 나가서 하면 안 좋다. 원래 자기 스윙이 있는데 필드에서 고치는 것은 오히려 맛이 갈 수 있다”고 맞받았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은 경험했을 것이다. 친절을 베푼다며 계속 쫓아다니면서 레슨하는 유형 말이다. 반대로 가수 박학기는 항상 자신의 스윙을 봐달라며 레슨을 원하는 유형이다. 어떤 유형이 좋고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릴 수가 없다.

가수 유리상자 멤버 중 박승화는 10년째 골프 ‘꿈나무’다. 10년째 “잘 칠 수 있어”라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 박승화의 고민은 남에게 레슨을 받으면 더 못 친다는 것이다. 레슨을 받으면 스윙이 더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라운드할 때 누가 레슨해 주는 것이 엄청 부담이 돼 혼자 열심히 연습했고, 요즘은 80대 중반 스코어를 낸단다. 탤런트 차광수는 필드에서 레슨을 해달라고 하기에 친절을 베푼다고 쫓아다니며 티칭했다가 오히려 욕먹은 기억을 꺼냈다.

한 조사 결과에서 보면 60%는 ‘동반자의 필드 레슨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약 10%만이 ‘레슨을 해주면 고맙다’, 나머지 30%는 ‘원 포인트 정도는 괜찮다’고 답했다. 골프라는 게 참 간사해서 티칭을 해서 잘 맞으면 상관이 없는데 안 맞으면 그다음 스윙에도 영향을 준다. 안 좋은 기억은 계속 남게 되고 그날 라운드는 레슨 하나 때문에 망치게 된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비기너여서 자신의 스윙이 형편없다 해도 골프를 치는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런 비기너에게 열정과 집중이 떨어진다면서 새로운 스윙을 요구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균형 잡힌 스윙, 일관된 샷과 리듬은 누구나 따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키와 몸무게, 그리고 헤드 스피드와 골프 멘털이 다르다. 이뿐 아니다. 자기만의 스윙은 1만 번 이상의 지속적 연습을 통해서 완성된다. 버나드 다윈의 말대로 골프 스윙은 지문과 같아서 단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제3자에게 나와 같은 이론과 스윙을 요구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골프는 알면 알수록 어렵고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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