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모델이 전 세계 노트북 중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LG그램16’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휴대성 ·대화면 ·성능 모두 OK
1190g 동급 최경량 ‘LG그램16’ 출시
재택근무·원격수업 확산에 초경량 노트북 수요 증가
회로기판 면적 최적화·마그네슘 외장으로 감량
16대10 디스플레이로 화면크기·해상도 모두 ‘UP’
LG전자는 최근 전 세계 16인치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LG그램16’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는 기존 14·15.6·17인치 크기에 이어 16인치 모델인 LG그램16을 새롭게 선보이며, 초경량·대화면의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언택트(Untact·비대면)’ 수요 잡는다 =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프리미엄 노트북(울트라슬림 두께 21㎜ 미만) 판매량은 182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36만 대) 대비 33.6% 상승했다. 이는 2019년 연간 판매량인 172만 대를 3분기에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활발해지면서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 시장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에서는 LG전자의 그램 시리즈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무게의 한계를 처음으로 깬 초경량 노트북 ‘그램13’(980g)을 선보인 후, 매년 새로운 그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휴대성·대화면·성능 모두 충족 = LG그램16은 휴대성, 대화면, 성능 등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휴대성을 따져보면 LG그램16의 무게는 1190g에 불과하다.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 16인치 노트북’으로 인증받았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무게도 1000g을 넘겼지만, 같은 인치대에서 가장 ‘가볍다’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500㎖ 생수 약 두 개 정도 무게에 불과하다. 가벼운 무게에도 80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LG그램16은 미니멀한 아름다움과 견고함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화면 16인치 디스플레이임에도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휴대성도 좋다.
LG그램16은 16 대 10 화면비의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15.6인치 크기의 FHD(1920×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보다 화질이 선명하다. 16 대 10 화면비는 16 대 9 화면비와 비교해 세로로 더 길기 때문에 문서작업 등을 할 때 생산성이 높다. 기존 16 대 9의 15.6인치 노트북과 0.4인치 차이에 불과하지만, 화면 크기는 11% 더 크다.
LG그램16은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약 20% 빨라졌다. 인텔의 그래픽 프로세서 아이리스 엑스이(Iris Xe)도 장착해 실감 나는 게임 환경을 지원한다. 또 인텔이 제시하는 차세대 노트북의 새로운 규격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을 획득해 강력한 퍼포먼스,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빠른 충전기능 등을 모두 갖췄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LG그램16은 ‘미국 국방부 신뢰성 테스트(MIL-STD·Military Standard)’의 7개 항목(충격·먼지·고온·저온·진동·염무·저압)을 통과했다.
◇한계를 깬 초경량의 비밀…기네스 기록만 4개 = LG전자가 그램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건 지난 2014년이다. 당시 내놨던 그램13은 13인치대 노트북 가운데 처음으로 1000g의 벽을 깼다. 이후 매년 화면 사이즈를 14인치, 15.6인치로 키우면서도 무게는 980g을 그대로 유지하며 혁신을 이뤄냈다. LG전자 관계자는 “1000g의 벽을 깨는 것은 어느 한 부품의 무게를 확 줄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수백 가지 부품의 무게를 단 1g씩이라도 줄여야 목표무게인 980g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PC개발팀은 회로, 배터리, 디스플레이, 키보드 등 부품별로 감량 목표를 두고 개발을 시작했다. 팀 구성원에게 가장 먼저 지급된 도구는 전자저울이었다. 개발팀은 이 저울로 일일이 부품의 무게를 재면서 감량 목표를 맞췄다.
특히 회로기판만 수천 번 설계했다. 일반적인 노트북의 회로기판은 네모 반듯한 모양이다. 하지만 LG그램의 회로기판은 면적을 최소화하도록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졌다. LG전자는 회로기판에 들어가는 부품과 연결선들을 최대한 한쪽으로 몰아 연결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회로기판의 빈 공간은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였다. 개발자들은 단 1g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회로기판 설계를 수천 번 되풀이했다.
LG그램 외장에는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했다. 마그네슘은 당시 널리 쓰이던 알루미늄과 비교하면 무게가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마그네슘 소재 연구는 그램의 크기와 함께 진화했다. LG전자는 해마다 카본 마그네슘, 리튬 마그네슘 등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 더 얇고 가벼우면서 튼튼한 노트북을 만들 수 있었다.
계열사와의 협업도 한몫했다. LG그램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면 베젤(테두리) 폭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야 했다. 베젤 폭을 줄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얇은 두께에도 안정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지탱할 수 있는 베젤을 쓰고, 가벼우면서 밀도를 높인 LG화학의 배터리도 LG그램에 채택했다.
LG전자는 노트북의 각종 사양을 알리는 스티커 무게를 0.2g까지 줄이기 위해 스티커를 없애고 레이저 빔으로 정보를 새겨넣을 정도로 꾸준히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재 LG그램 시리즈가 보유한 기네스 기록만 4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첫 번째 LG그램을 출시한 후, 수년간 전자업계의 화두였던 노트북 경량화 전쟁을 선두에서 끌어왔다”며 “지금까지 받은 기네스 기록만 4개에 달하는 등 신기록 제조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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