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에메랄드빛 눈 가진 남편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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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스(29), 김쥬리(여·34) 부부

지난 2016년 여름, 프랑스 리옹2대에서 불어를 전공했던 저(쥬리)는 우연히 조나스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는 친구와 학교 앞 강가에 갔어요. 한참 즐겁게 얘기하고 있는데, 근처에 친구들과 있던 조나스가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봉쥬르”라고 했을 뿐인데 조나스의 신비로운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순간 집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저와 친구, 그리고 조나스 친구들은 강가에서 밤새 파티를 즐겼습니다. 이후 두 달 동안이나 조나스는 제게 연락했습니다. 조나스의 끈질긴 연락 끝에 결국 두 달 만에 다시 만났어요. 그런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만날수록 조나스의 순수한 눈빛과 자상함에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됐고, 얼마 뒤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조나스가 대만에서 잠시 일을 할 땐 국제 장거리연애도 했는데요. 그 기간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조나스가 프랑스로 돌아온 후로는 함께 지내게 됐죠.

저희는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 비슷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 크게 싸운 적도 없었어요. 저는 졸업 후 공연 및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고, 조나스는 암호화폐 분야 웹 기획자로 경력을 쌓고 있는데요. 저희가 함께 프랑스에서 ‘코리아 컬처 프로젝트 협회’를 설립해 유럽과 한국 간의 다양한 공연 및 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3년 반 정도 함께 살고, 일도 함께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믿음이 쌓여 자연스레 결혼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행복하게 전통혼례를 올렸습니다.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도 했죠. 앞으로도 한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사이의 문화 교류 사업을 이어가며 조나스와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우린 항상 잘해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감사하며 지내자! 사랑해 남편님!”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