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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5일(金)
코로나 이후 193조 풀렸는데도… 실물경제 돈줄은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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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유동성, 자산시장 몰려
통화승수·유통속도 사상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중에 193조 원이 풀렸지만, 실물경제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공급된 유동성이 자산 시장에 몰리거나 금융기관에 남아 실물경제 실핏줄로는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에 풀린 돈은 3178조4000억 원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 이후 193조8000억 원이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한은이 2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낮추고 정부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유례없이 큰 규모의 재정을 풀며 위기 극복에 나선 결과다.

문제는 풀린 돈이 실물경제에 돌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 보여주는 통화승수(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눈 값)는 지난해 11월 14.4배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8년 말 15.9배, 2019년 말 15.7배였던 통화승수는 지난해 하락 폭을 키웠다. 또 다른 지표인 통화유통속도(명목 국내총생산을 M2로 나눈 값) 역시 지난해 9월 말 0.63을 나타내며 최저치를 찍었다. 통화유통속도는 일정 기간 한 단위의 통화가 거래에 사용되는 횟수를 말한다. 2018년 말엔 0.72, 2019년 말엔 0.68이었다.

넘치는 유동성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만 쏠리며 실물 경제와의 괴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증시대기자금은 130조 원(투자자예탁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잔고+ 신용거래 융자)에 이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한은은 지난해 가계저축률(가계 처분가능소득 등 중 가계 순저축 비중)이 10%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가계저축률은 1999년(13.2%)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녹아들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정수 서강대 교수는 “소상공인 데이터 시스템을 보완해 업종, 사업 규모, 고용 형태 등에 따른 세분화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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