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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5일(金)
뻔하고 식상한 트로트 오디션? ‘객관적 수치’로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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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스트롯’을 계기로 촉발돼 2020년을 관통한 트로트 열기는 2021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미스트롯’을 기점으로 유사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기며 다소 식상해졌다는 반응도 있다. “프로그램 별 차이점을 모르겠다”는 시청자들의 푸념 속에서도 대다수 트로트 프로그램은 10% 중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각 방송사들은 자화자찬성 보도자료를 내놓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언제, 어느 순간에나 옥석(玉石)은 있다. 열풍을 주도한 이가 있다면 열풍에 편승한 이들도 있다.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저마다 기준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률적 기준에 대입해봤다. 대중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문인 포털사이트 중 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네이버TV의 수치를 통해 각 트로트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직접 비교해봤다. 대상 프로그램은 TV조선 ‘미스트롯2’와 KBS 2TV ‘트롯전국체전’, 그리고 얼마 전 종영한 MBC ‘트로트의 민족’과 SBS ‘트롯신이 떴다’다.

채널 구독자 수는 ‘미스트롯2’가 2만2321명(이하 15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불과 방송 5회 만에 모은 구독자다. ‘트롯신이 떴다’가 1만8821명으로 2위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모든 구독자 임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따지만 6회 만에 8755명을 모은 ‘트롯전국체전’의 성장세가 ‘트롯신이 떴다’를 웃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11부작이었던 ‘트로트의 민족’의 구독자수는 4302명이었다.

각 프로그램이 올린 하이라이트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를 비교해 보면, ‘미스트롯2’가 1743만 뷰다. 총 227개를 공개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편당 7만6700뷰를 기록한 셈이다. 총 누적 조회수로 보면 ‘트롯신이 떴다’가 1837만 뷰로 가장 높다. 하지만 10개월에 걸쳐 644개의 영상을 올린 것에 따른 결과일 뿐, 편당 조회수는 2만8500뷰 남짓이다. ‘트롯전국체전’은 126개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공개해 435만 누적 조회수를 거뒀다. 편당 3만4500뷰 정도다. 끝으로 248개 영상으로 219만 뷰를 기록한 ‘트로트의 민족’의 편당 조회수는 8830뷰다. 결국 구독자의 수가 하이라이트 동영상 조회수로 직결됐다고 볼 수 있다.

다음 비교해볼 항목은 ‘토크 참여도’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요즘은 시청자들이 본방송을 보는 동시에 채팅창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당연히 시청자들의 지지도와 관심이 높을수록 누적 토크 개수도 많다.

시청자들이 ‘미스트롯2’를 보며 네이버TV 채팅 플랫폼을 통해 나눈 토크 개수는 37만 개가 넘는다. 당연 1위다. ‘트롯전국체전’은 13만 개로 2위다. 그리고 ‘트로트의 민족’과 ‘트롯신이 떴다’가 각각 3만5000개, 2만2000개 정도다. ‘미스트롯2’ 시청자들의 참여도가 타 프로그램에 비해 3∼17배 정도 높은 셈이다.

마지막으로 다룰 수치는 당연히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다. ‘미스트롯2’는 14일 방송된 5회가 29.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회가 28.6%로 시작한 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스트롯1’의 마지막회 시청률이 18.1%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 시리즈가 트로트 시장의 파이를 엄청나게 키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롯신이 떴다’는 16.6%로 그 뒤를 잇는다. ‘트롯전국체전’은 1회가 16.5%가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후 11%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방송이 15.6%로 다시 반등했다. 그리고 ‘트로트의 민족’의 최고 시청률은 15.8%였다.

결과적으로 볼 때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시청자들의 크기는 전국 시청률 15% 안팎이라 볼 수 있다. ‘미스트롯2’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프로그램이 15% 정도로 수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미스트롯2’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그들을 압도한다. 다른 트로트 프로그램은 보지 않아도 ‘미스트롯2’를 챙겨보는 시청자들이 2배가량 더 많다는 의미다.

결국 ‘미스트롯2’는 같은 지표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구독자수, 편당 조회수, 시청자 참여도, 시청률 모두 타 트로트 프로그램보다 월등히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트로트 오디션 시장을 개척한 채널이 갖는 오리지널리티와 노하우 등이 접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제작진의 무대 구성이나 음향 사용, 편집 솜씨는 빼어나고, 양질의 지원자들도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미스트롯2’로 몰리니 시청자들도 따라온다. 역시 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며 심사위원으로서 내공을 쌓은 가수 장윤정, 작곡가 조영수 등의 전문적 분석과 흥을 돋우는 붐과 김준수, 장영란의 추임새는 신명난다. ‘슈퍼스타K’ 시리즈에 이어 ‘미스트롯’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오디션 진행 장인’이라 불릴 만한 방송인 김성주가 주는 무게감은 든든하다. 여기에 ‘미스터트롯’ 멤버들의 지원사격 역시 큰 힘이 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하나의 트렌드가 구축되면 타 채널에서 유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같은 소재를 다룬다 하더라도 항상 그 결과는 달랐다”며 “2010년을 전후해 오디션 열풍을 선도했던 Mnet ‘슈퍼스타K’가 가장 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롱런했듯, 트로트 시장에서도 ‘미스트롯’ 시리즈의 영향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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