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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6일(土)
與 대권 구도 요동…이낙연 ‘휘청’ 이재명 ‘기세’ 정세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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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호도 이낙연 10%…‘사면’ 역풍 지지층 이탈
이재명 23% 단독 선두로…“마의 30% 돌파 관건”
정세균, 양강 때리며 대권 시동…‘공백’ 파고드나


새해 첫 머리부터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구도에 일대 격변이 일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거센 역풍에 직면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지율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슬슬 몸을 풀며 시동을 걸 태세다. 양강 구도에 균열이 가면서 설 밥상 민심을 둘러싼 대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월 대비 이 지사가 3%포인트 오른 반면, 이 대표는 6%포인트 하락하며 오차범위를 넘어 더블스코어 격차가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 43%, 이 대표 23%로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달 조사(이 대표 36%, 이 지사 31%)가 뒤집힌 것이다. 이 대표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이 지사 28%, 이 대표 21%로 역전당했다.

이는 이 대표가 새해 벽두에 던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카드가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의 대대적 이탈을 불러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현 정부에서 사면해선 안된다’는 응답이 54%, ‘현 정부에서 사면해야 한다’는 응답이 37%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사면 반대 응답이 75%에 달했다.

이 대표 지지율이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사면론 논란을 잠재울 모멘텀을 빨리 만들지 못한다면 자칫 두 자릿수대 지지율마저 위태로워 대선주자로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에서 나온다. 4·7 재·보궐선거보다 한 발 앞서 찾아온 위기 상황인 셈이다.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40%대까지 치솟았던 이 대표 지지율의 급락은 당 안팎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만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재명 지사는 이른바 여야 빅3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해 7월 형님 강제입원 의혹 관련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으며 기사회생한 이래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사면 정국에서도 신중한 대응 속에 잡음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에는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것”이라고 했다. 반대 여론이 분명해진 후인 12일에 이르러서야 “형벌을 가할 나쁜 일을 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 결과 광주가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이 이 대표를 정면 비판한 뒤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 대표 텃밭인 호남마저 요동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코로나19 보편 재난지원금 등 ‘이재명표 정책’ 이슈도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중도 지지층이 겹치는 윤 총장 거취 논란이 잦아들면서 이슈의 중심에서 멀어진 것도 이 지사에게 수혜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가 한 단계 더 발돋움하기 위해선 ‘마의 30%의 벽’을 돌파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여론을 등에 업고 대세론을 굳혀야 비주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재의 20%대 지지율로는 아직 부족하다”며 “30%대 중반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친문도 여론에 밀려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짚었다.

대권 레이스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정세균 총리도 슬슬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번지며 방역 사령탑으로서 등판 시기가 계속 늦춰진 데다가 지지율도 좀처럼 뜨지 않는 이중고에 처해 있었지만 반전의 계기가 찾아오는 모양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총리는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와 ‘호남’ ‘문재인 정부 총리’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더욱이 6선 의원과 당대표를 지낸 중진으로 당내에 SK계(정세균계) 탄탄한 기반도 있어 이 대표가 휘청이며 생긴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총리 본인이 점차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안을 놓고 이낙연·이재명 양강에게 공개적으로 ‘잽’을 날린 것이 대표적이다. 우선 전국민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선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일격을 가했다.

이낙연 대표의 ‘이익공유제’를 겨냥해선 ‘자발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한 뒤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나는 (이익공유) 그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쌍용그룹 상무이사와 노무현 정부 산업부 장관을 지내 실물경제에 밝은 정 총리가 쓴소리를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헌상 선거일 180일 전으로 규정된 대선 후보 선출 시점을 늦추자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것도 정 총리에게 나쁘지 않다. 대선 경선 일정이 늦춰질 경우 당 복귀까지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데다가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맞물려 방역 성과를 업은 ‘금의환향’도 기대해봄직 하다.

정 총리 측 인사는 뉴시스에 “서서히 정치적으로 몸풀기에 들어간 셈”이라며 “결국은 코로나 방역의 결과가 총리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범친문과 호남 기반을 갖고 정치 연륜이 풍부한 정 총리가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 경우 이 지사에게 한층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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