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스펙으로 의사 자격…정의 짓밟혔다” 청년들 분노

  • 문화일보
  • 입력 2021-01-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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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국시합격 논란 확산

학부모들 청와대 앞에서 규탄
안철수 “의사면허는 범죄수익”
시민단체, 부산대 총장 檢고발
“입학 취소 안한 것 직무유기”


“대통령께 묻겠습니다. 조국 전 장관 딸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합격이 기쁘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1시간여 앞둔 18일 오전 9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0) 씨의 의사 국시 합격을 규탄하는 학부모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부모들은 “설마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고 하신 대통령께서 이 결과를 보시고 정의롭다고 하시겠느냐”며 “지금 이 순간에도 노심초사 합격하기만을 기다리는 수십만의 대입 수험생은 이 과정을 보며 뭐라고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단체 박소영 대표는 “기회가 불평등하고 과정이 불공정하고 결과마저 정의롭지 못하다면 이는 명백히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직격 비판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범죄가 없었다면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도, 국시 응시 자체도 불가능했다”며 “(최순실 씨 딸) 정유라의 ‘말(馬)’이 범죄 수익이라면 조 전 장관 딸의 의사 면허 역시 범죄 수익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마지막 양심이라도 있다면 조 전 장관이 직접 나서 딸의 의료행위나 수련 활동을 막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지난 14일 국시 합격자 명단이 개별 통지된 후 조 씨의 최종 합격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터져나 오고 있다. 앞서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정 교수가 지난달 23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입시비리의 대상이 됐던 딸 조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가 되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선 데 대한 분노의 목소리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SNS에 글을 올려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토로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사신(死神) 조민이 온다”는 글을 올리고 “이제 조민이 환자를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가 드러난 이상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이 조 씨의 입학을 취소하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이날 ‘입학 취소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차정인 부산대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려대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지난 17일 “고려대 총장과 교직원들은 뭐 하고 있느냐”는 글이 올라와 35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조재연·서종민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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