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접종 대상의 0.1% 분량… 1분기 100만명분 조달 불투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3차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낙중 기자

- 정총리 “내달 5만명 첫 접종”

3분기까지 3600만명 맞으려면
1~3분기 접종·준비 일정 ‘빠듯’
충분한 백신냉동고 확보도 과제

20일 정부가 5만 명 분량의 백신이 이르면 2월 초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도 물량이 적고 접종을 위한 준비 역시 빠듯한 상황이라, 정부 목표대로 안정적인 백신 접종 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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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부가 5만 명 분량의 백신이 이르면 2월 초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도 물량이 적고 접종을 위한 준비 역시 빠듯한 상황이라, 정부 목표대로 안정적인 백신 접종 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2월 초·중순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힌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5만 명 분량의 백신은 정부가 밝힌 우선접종 대상자 3600만 명 중 약 0.1%에 불과한 수치다. 여기에 1분기 중 도입이 코백스 물량보다 먼저 결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초도물량도 100만 명 분량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즉, 1분기 중에는 100만 명이 채 접종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로 3분기까지 3600만 명의 우선접종 대상자가 접종을 모두 마치려면 평균적으로 봐도 분기마다 1200만 명씩 접종해야 한다. 2∼3분기 중 백신 도입이 이어지면서 접종 속도가 빨라질 수 있겠지만 여전히 촉박하다.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 역시 시간이 부족하다. 이날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원 태백시 보건소에서 영하 86도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한 837ℓ 용량의 실험실용 초저온냉동고를 1대 계약했다. ‘백신 보관 전용냉동고 구입 계약 건’이다. 정부에서 조달청을 통해 백신 보관용 냉동고 입찰 공고를 낸 것이 지난 7일인데, 11일 만에 1대가 조달된 것이다. 코백스를 통해 도입되는 백신이 영하 70도의 보관 환경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이라면 도입은 됐는데 접종은 못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보관용 냉동고를 이달 내에 100대, 1분기 내에 250대를 구매 확보하겠다고 밝혔었다.

백신 유통을 위한 제도적 준비도 아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의약품 표준 코드를 발급받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한 종류뿐이다. 의약품 표준 코드는 제약사가 의약품을 국내에 유통하기 전에 반드시 받아야 하는 고유 번호다. 2월 초에 접종이 이뤄지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과정이 마무리되고, 고유 번호 발급도 이뤄져야 하는데 코백스 백신 중 사노피 백신의 경우는 아직 식약처에 사전검토 신청도 접수되지 않았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