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총출동… “바이든 취임식은 ‘월드 콘서트’”

내일 새벽 전세계 생중계

레이디 가가 美 국가 부르고
공화당원 브룩스, 통합의 축가
로페즈도 ‘뮤지컬 퍼포먼스’
플레이리스트만 46개 달해
‘공연 보이콧’ 트럼프때와 대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슈퍼스타가 총출동하는 비대면 ‘월드 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취임식 위원회가 꼽은 플레이리스트만 무려 46개. 미국 주요 방송국은 물론 유튜브, 페이스북과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20일 빌보드, NBC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오전 2시(현지시간 20일 낮 12시)부터 열리는 바이든 취임식과 식후 행사는 낯익은 스타들이 등장하는 거대한 쇼처럼 진행된다. 특히 ABC, CBS, NBC, CNN 등은 취임식 당일 저녁에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Celebrating America)’라는 쇼를 90분간 생중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전보다 오프라인 행사 규모는 축소됐으나 대신 온라인에서 콘서트 같은 기념식을 치르는 셈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수많은 스타가 무대 공연 요청을 거부하고 불참한 바 있어 더욱 비교된다.

취임식에는 팝의 여제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 미국 최고의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가 참여한다. 레이디 가가는 미국 국가를 부르고, 로페즈는 뮤지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브룩스는 바이든의 선서식(Swearing-In Ceremony)에서 축가를 부른다. 브룩스는 대표적인 공화당원이지만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의 요청을 받고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는 “내 공연은 정치적인 게 아니라 통합의 메시지다. 이것이 내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22세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이 역대 최연소로 축시를 낭독한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부터 할리우드 톱스타 톰 행크스의 사회로 열리는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에는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 존 레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 조비, 푸 파이터스, 데미 로바토 등이 출연한다. 스프링스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출연을 거부했고, 심지어 ‘반트럼프’의 내용이 담긴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팀버레이크는 새로 발표한 싱글 ‘베터 데이스(Better Days)’를 부른다.

이렇게 이날 선정된 취임식 관련 곡만 46개다. 바이든 취임식 위원회는 “46대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서 46개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