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복구하고 국제현안 적극 관여”… 美리더십 복원 천명

  • 문화일보
  • 입력 2021-01-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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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동맹 관계 회복”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취임사 분석 - 대외정책

“힘의 모범 아닌 ‘모범의 힘’
세계등불로 다시 우뚝 설 것”

고립주의 정책 종지부 찍고
나토·韓 등과 결속강화 전망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은 20일 취임사에서 “동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국제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미국 우선주의’ 고립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힘을 앞세우는 대신 동맹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재가입하면서 국제질서 복원에 곧바로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시험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 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세계의 등불로 다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 연설은 그동안 강조해온 대외정책 기조를 집약해 보여준다.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기조 아래 동맹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또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선언이자, 미국의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 및 동맹 중시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방주의 정책에서 선회해 미국 주도의 다자주의를 토대로 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제질서 재편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권 등 글로벌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을 보여주면서 다자 협력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정부 때 소원해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유럽 동맹과의 결속력을 다지고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도 강화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국 등 체제가 다른 경쟁국에 맞서 공조 확대도 예상된다. 다만 이날 취임 연설에서 중국이나 북한, 이란 등 긴장 관계에 놓인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로이터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약화한 동맹을 복구하고 평화·안보를 위한 강력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논평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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