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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21일(木)
프리미엄폰만 살리고… LG, 중저가폰 사업 분할 매각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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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공개했던 ‘LG 롤러블’. LG전자는 향후 중저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를 대부분 매각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제공

- LG전자, 모바일 사업 전면 구조조정 착수

5조 누적 적자에 한계 직면
롤러블 등 프리미엄폰 집중
매년 신제품 1개만 출시 전망
매각 대상 찾기 힘들 수도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대부분을 매각하고 ‘LG롤러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사업 규모를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고, 나머지 사업부는 매각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LG롤러블이 지난 11일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일부 확인한 데다, MC사업부를 ‘통’으로 매각할 경우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21일 MC사업부 매각설과 관련, “개발 속도가 더뎌지거나 개발이 중단된 스마트폰도 있지만, 롤러블을 비롯해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매각 상대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내부 및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술력을 상징할 수 있는 롤러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등 나머지 사업은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해 차별성을 잃은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유한 무선기술 관련 특허가 많아 가전·전장사업 등에 붙일 수 있는 통신사업은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은 현재 PC사업부처럼 조직 규모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매년 1개 제품을 출시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통합 이전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는 등 사업 철수 수순을 서서히 밟아왔다. 지난해 12월 MC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를 진행하는 등 사업부 매각에 앞서 인력 재배치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직원들은 보통 5·10월 전사 또는 사업부 사내 공모가 이뤄지는데 12월에 MC사업부만 사내 공모를 진행한 것은 사업부 매각에 앞선 인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MC사업부 핵심 개발 인력은 이미 가전·전장 등의 조직으로 소속을 옮겼다고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내 공모는 5·10월로 정해진 게 아니라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LG전자 스마트폰 철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소문으로 그쳤지만, 이번에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적자 규모만 5조 원이 넘는다. 2019년에는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MC사업부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조치가 이어졌지만 영업적자는 계속됐다. 스마트폰이 첨단기술의 집약체라는 상징성을 갖는 데다 가전·전장 등 다른 분야와의 연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LG전자의 낮은 시장점유율로는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없으리란 판단이 사업부 매각에 무게를 더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2% 수준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에 치여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더라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LG롤러블이 CES 2021에서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끈 것은 사실이지만, 알려진 대로 약 260만 원 수준의 높은 가격대에 출시된다면 시장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벨벳’과 이형(異形) 스마트폰 ‘LG윙’도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가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mail 이승주 기자 / 산업부  이승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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