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WHO 복귀 등 행정명령 17건… 첫날부터 ‘ABT’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취임과 함께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공식 계정(@POTUS)을 접수한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이 “위기 극복을 위해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내용으로 올린 첫 트위트. 트위터 캡처

코로나대응·경기부양·이민 등
17건중 9건이 ‘트럼프 뒤집기’

공식 대통령 트위터계정 인수
“낭비할 시간 없다” 첫 트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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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 노선에 시동을 걸며 17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00일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복귀를 예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NN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경기 부양·환경·이민 등과 관련한 분야의 17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중 9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되돌리는 행정명령이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코로나19 대응에 방점을 찍은 만큼 향후 100일 동안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코로나19 대응 조정역이 신설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단장으로 한 WHO 복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캐나다와의 원유 수송사업인 ‘키스톤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취소, 무슬림 주요 7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 제한 폐지 등도 시행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종 불평등 교육에 반발하며 설립한 ‘1776 위원회’를 해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된 비상사태 효력을 중단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협조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대거 발동한 것은 취임 시작과 함께 강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 의회의사당 대통령실에서 취임 포고문, 내각 직책에 대한 지명, 하위 내각 직책에 대한 지명 등 3가지 문서에 서명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진들을 향해 모든 사람을 품위 있게 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4년 동안 직원들이 서로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 여러분이 동료를 무례하게 대하고 폄하한다면 여러분을 즉각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오에 취임한 직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POTUS)도 인수했다. 그는 첫 글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는 데 있어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