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만원’ 이어 이번엔 호남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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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행보 본격화

與 일각 반발에도 원칙 재확인
광주 산업단지 착공식 참석뒤
지역구 의원들 간담회도 검토

이재명 경기지사의 광폭 행보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통령 선거구도를 휘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맞춰 선별 지급이 필요하다는 여당 일각의 반발에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보편 지급 원칙을 재확인한 이 지사는 조만간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다지기에도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가 확실한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21일 나온다.

이 지사는 연일 재난기본소득 보편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모습이다. 경기도청은 이날 인도네시아 기본소득학회 국제회의에서 경기도의 기본소득 정책이 소개됐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민생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지급한 재난기본소득은 지급액 대비 1.85배의 추가 소비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홍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 지사에게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지급 시점을 조절하자”는 견해를 전달했다. 이 지사는 지도부 뜻에 따르면서도 보편 지급을 반대하는 목소리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4차 재난지원금 추진 여부와 지급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 지사가 이슈를 선점했다는 시각이 다수다.

이 지사는 오는 29일 광주시가 개최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정이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참석하겠다는 의지는 강하다”고 설명했다. 광주 지역구 현역 의원과의 간담회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아성이었던 호남은 최근 민형배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는 등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민주당 대선 주자가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호남 민심을 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는 견제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과 관련해 “현재는 방역이 우선”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차등 지원이 옳고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하는 게 옳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