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업구조 재편…‘AI·로봇·미래차’ 집중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뛰어난 성과를 보여 온 가전과 전장 분야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취임 후 줄곧 사업 구조 개편에 힘써온 구광모 LG 회장이 또 한 번의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는 AI와 로봇, 미래차 등 세 가지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차 분야에 큰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이 LG화학에서 배터리 전문 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하고 이르면 연내 상장하겠다고 하는 것도 미래차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AI와 로봇 분야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디지털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앞서 LG전자와 LG화학 등 5개 계열사는 미국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AI와 로봇, 가상현실(VR), 바이오 분야 등 스타트업에 19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증권시장은 LG전자의 결정을 반기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1.79%(3000원) 내린 16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승주·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