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민의 대변 그림자의회 온라인투표 통해 대표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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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가 청, 기획안 공개

영국에 망명 중인 홍콩 민주화 운동가 사이먼 청(鄭文傑·사진)이 해외에서 홍콩 민의를 대변할 망명정부 성격의 ‘그림자 의회’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기획안을 공개했다. 청은 민주주의를 빼앗긴 홍콩 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할 대안 정치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비정부기구(NGO) 성격이 강하며 위험성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청은 22일 홍콩 핑궈르바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제대로 된 의정 플랫폼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홍콩 주민들의 온라인투표로 대표를 선출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면서 기획안을 공개했다. 청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 초까지 1600건 이상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법학자들로 구성된 학술위원회가 오는 3월까지 이를 분석해 최종적인 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의 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첫 선거체제를 구체화한 보고서와 의회 헌장 초안 등이 발표된다. 청은 의회가 구성될 경우 이들이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고, 화상회의를 기본으로 하되 1년에 한 번 대면회의, 4년에 한 번 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을 떠난 전직 입법회 의원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 비정부기구로 등록됐다고 핑궈르바오는 전했다.

그러나 이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반 초이(蔡子强) 홍콩중문대 교수는 “그림자 의회는 홍콩 국가보안법 등의 단속 대상이 될 것이고 이 경우 출마자와 투표자 모두 상당한 위협을 받는다”며 “출마자와 투표자 등의 신원을 익명으로 해 이들의 신원 노출을 막는다고 하면, 그 선거가 투명성이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