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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eadership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25일(月)
“모두가 변화 주역”… 주인의식 북돋우는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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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유리벽’ 뚫어낸 두 여성 리더

여성이 이끄는 조직이 생경한 시대는 끝났다. 수장을 굳이 성별로 나눠 ‘여성성’을 조명하는 것만큼 촌스러운 일도 없다. 그럼에도 금융권이 여성 수장에 이목을 집중하는 건 금융 특유의 보수성 때문이다. 금융권은 ‘유리천장’이 아니라 사방에 ‘유리벽’이 쳐져 있다고 평가될 만큼 여성 인재들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한마디로 박했다. 그런데 수십 년간 켜켜이 쌓여 두꺼워질 대로 두꺼워진 유리벽에 최근 균열이 생겼다. 작은 실금으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없다지만, 모든 변화는 작은 틈에서 시작된다. 여기 두 여성 리더에게서 ‘특이점’을 찾는 이유다.

-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취임사부터 줄곧 ‘탁월함’강조
타 은행과 차별화에 역량 집중

빠른‘의사결정 프로세스’개선
직원들 책임감 넘어 협업 유도


123년 만에 국내 민간은행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 등장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이 주인공이다. 유 행장은 씨티은행이 가진 강점 중 하나인 기업금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탄탄한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취임사부터 줄곧 ‘탁월함’(Excellence)을 강조하며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동시에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자기주도형 조직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임기를 시작한 유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색깔 없이 다른 은행들과 똑같은 전략으로 경쟁해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서비스, 기업금융 서비스, 디지털 금융 서비스 등 씨티은행만이 가진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다짐으로 ‘탁월함을 위한 재설정’(Reset for Excellence)을 내걸었다. 이어 그는 “여러 은행 중 또 하나의 은행이 아니라 오직 씨티만의 특별한 금융 서비스로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행장은 또한 모두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리더십의 기치로 강조한다. 모두가 변화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취임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유 행장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주도할 수 있도록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처리를 위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애쓰고 있다. 유 행장은 이와 관련, “모든 책임은 내가 지고 떠넘기지 않는다”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격언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나의 책임’을 다하며 자신의 업무영역을 넘어 서로 협업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주문했다.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권한을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평적’ 태도도 중시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유 행장을 포함한 간부들이 전 직원과 함께 리스크 및 내부 통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우리가 모두 주인입니다!-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유 행장은 “조직의 혈액 순환과 같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채널을 다양화해 직원들의 솔직한 제안을 귀 기울여 듣고 나의 의견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평적 문화를 지향하는 씨티은행의 조직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원씨티’(One citi) 정신을 당부하고 있다. 유 행장은 1987년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기업심사부 부장(1995년), 다국적기업 본부장(2005년),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2009년) 등의 요직을 거쳤다. 2014년에는 JP모건 서울 지점장을 맡기도 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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