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당대표의 女의원 성추행’…진보진영 도덕성 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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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1-01-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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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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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죄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왼쪽 두 번째) 부대표와 정호진(〃 세 번째) 대변인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부산시장 성추행 비판
독자후보 전략 수포 돌아가
젠더문제 해결 앞장 이중성

나경원 “정의당의 대응·태도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 보여”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의당이 고 박원순, 오거돈 두 전직 시장의 성추행 문제 비판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임 서울시장 성추행에 이어 정의당 대표라니 참담하다”면서도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낙인 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더불어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당에 따르면 김 대표의 장 의원에 대한 성추행은 휴일을 앞둔 지난 15일 저녁 식사 이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성추행 발생 사흘 후인 18일 당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대표가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저녁 자리에 김 대표와 장 의원 외에 다른 사람이 배석했는지, 반주를 겸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성추행 사건 입장문’에서 “15일 저녁 식사 후 차량을 대기하던 중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고 공개했다. 배 부대표는 “여러 차례 피해자,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가해자인 김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성명을 내고 “함께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며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그렇게 정치라는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형사상 고소 등의 조처는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했다.

정의당은 회견에 앞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젠더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가져 왔고, 4월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보선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스스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원인으로 ‘기본적인 조직문화 문제’를 꼽았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월 재·보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 등이 이미 출마선언을 하는 등 정의당은 독자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었다.

조성진·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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