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예정 환승역만 20여개… ‘더블 역세권 블루칩’도 봇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1∼4년 사이에 수도권에서 신규 환승역이 잇따라 개통하고, 복합환승센터도 활성화될 전망인 가운데 건설시행사들이 이들 교통 호재 지역에서 아파트 등 주거상품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 수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수원역복합환승센터 모습. 수원시청 제공

수도권만 신내역 등 10개
유동 인구 많아 상권 발달

수원·동탄역환승센터 주변
상반기 1000가구 넘게 분양

‘사통팔달’동대구역환승센터
3월 재건축 257가구 등 분양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수도권 신규 환승역 개통과 복합환승센터 등 교통 인프라 건설은 최고의 호재로 꼽히고 있다. 환승역세권과 복합환승센터는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수요가 몰리면서 유동인구가 급증해 상권도 발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생기는 신규 환승역이나 규모가 큰 복합환승센터는 상업 및 문화시설 등을 갖춰 단순히 환승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도 했다. 또 편리한 교통과 문화·편의시설 설치로 인근 주택과 아파트 거주자의 생활 만족도도 높다.

26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2010년을 전후로 도입된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교통 환승시설에 상업·업무·문화·주거 기능을 더한 시설을 말한다. 대표적인 복합환승센터는 경기 수원역 일대를 아우르는 수원역복합환승센터로, 2017년 6월 완공됐다.

수원역복합환승센터에서는 분당선과 수인선 전철, 경부선 열차와 KTX·택시·버스 등 수원역을 통과하는 각종 대중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AK플라자와 롯데몰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의 롯데타운 대형쇼핑몰도 인접해 있다. 이곳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2026년에 개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동탄역환승센터, 평택시 지제역환승센터, 고양시 대곡역환승센터 등이 대형 복합환승센터로 건립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대구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가 2016년 12월 완공 이후 유동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하면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KTX 및 SRT, 고속·시외버스, 대구지하철 1호선, 택시 등을 한 곳에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환승센터와 인접한 동대구역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주변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며 대구 핵심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1∼4년 사이에 전국에서는 신규 환승역도 20여 개가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GTX를 제외하고도 올해 말 6호선 신내역이 개통예정인 데다 신분당선 신사역(2022년), 신논현역(2022년) 등 10개 이상의 환승역이 개통한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환승역 개통과 복합환승센터 건립·운영은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의 큰 호재로 아파트 등의 매매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올 상반기에도 신규 역세권과 복합환승센터 주변 지역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2월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 블록에서 ‘평택지제역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13㎡ 총 1052가구로 조성된다. SRT와 수도권지하철 1호선 이용이 가능한 평택지제역환승센터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평택지제역은 지난달 착공에 들어간 수원발 KTX 직결사업(2024년 공사 완료 목표)의 호재까지 누릴 전망이다.

삼성물산·SK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도 2월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수원 권선6구역(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48∼101㎡ 총 2178가구 중 131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로부터 2㎞ 내에 수원역환승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또 분당선 매교역과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동양건설산업은 4월 화성시 동탄2신도시 A58블록에서 ‘동탄역 파라곤 2차’를 분양한다. 84∼140㎡ 총 125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후분양 단지다. 동탄역환승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탄역에서 SRT를 타면 서울 강남 수서역까지 15분이 걸리고, 2023년 GTX도 개통 예정이다. 화성산업은 3월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에서 ‘신천 화성파크드림’을 분양할 예정이다. 백합아파트 재건축사업이며 총 257가구 규모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반경 1㎞ 거리에 있으며,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7호선 석남·5호선 하남·4호선 진접 연장선 등 올해 개통하는 신규 역 주변에서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다. 4월 개통을 앞둔 부평구청역에서 산곡역, 석남역을 연결하는 석남 연장선 주변에서는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가 공급되고 있다. 상반기 개통을 앞둔 5호선 연장선인 ‘하남선’의 2단계 구간(하남풍산역∼하남검단산역) 역세권에서는 덕풍동 하남C구역 재개발사업으로 970여 가구가 분양된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