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백신접종, 의료인력 동원 한계…‘올해내 집단면역’ 어려워”

“정부목표 내년에나 가능할듯”
IEM發 확진계속… 신규 354명

의료계가 26일 오전 열린 백신 접종 의정공동위원회에서 올해 안에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정부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오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초도 물량만 2월에 접종이 이뤄지고 대부분 물량은 3분기에 도입될 것으로 보여 수급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의정공동위 개최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신 접종은 저희가 볼 때는 올해 안에는 힘들고 내년 상반기는 돼야 끝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3600만 명의 접종을 위해 7000만 회 가까이를 접종해야 하는데 동원 가능한 의료기관 수로 나눈다고 해도 의사 1인당 매우 많은 인원을 접종해야 한다”며 단순히 계산해봐도 의사 수십만 명이 필요한 대사업”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정부가 구체적인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백신의 원활한 도입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백스에서 들여오는 백신 1000만 명분도 화이자 5만 명분이라는 1분기 도입량 외에는 언제 얼마나 물량이 들어올지 미정인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이 2분기부터 들어오지만 전부 도입된다는 보장은 없다. 모더나 백신은 5월부터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중 들어올 물량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전날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도 백신의 공급이 대체로 하반기에 집중되는 양상이 확인됐고, 세계적으로도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정부의 올해 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는 현시점에서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다.

최 회장에 따르면 이날 정부와 의료계는 개괄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한 후 구체적인 백신 접종을 추진할 실무위원회의 구성에 들어갔다. 최 회장은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백신의 수급 자체와 국민의 백신 수용, 인력 동원, 어떤 의료기관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접종비용 측면에서 의협은 건강보험 재정으로 이를 지원한다는 정부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협의 중 갈등이 발생할 여지도 남아 있다. 앞서 알려진 의료·방역 대표 6인이 첫 접종을 받도록 한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최 회장은 “의협 측에 그러한 내용이 전달된 것은 없다”며 “의료진이 대표로 접종받는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를 대응하는 의료진 중 대표성을 갖는 사람이 접종받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354명 발생했다. 강원에서 대전 IEM국제학교 관련 확진자가 39명 발생하는 등 신규 확진자 43명이 추가됐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발표 계획과 관련해 “가급적 금요일 정도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규·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