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체육관 벽에 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안나의 1주기를 추모하는 그림 앞에서 한 팬이 추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사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는 방향 감각을 잃은 조종사의 과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당시 헬기 조종사 아라 조바얀이 짙은 구름 속에서 비행하다 방향 감각을 상실했고 통제력도 잃었다”면서 “조바얀이 구름 지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헬기를 급상승시키고 있다고 관제소에 알렸지만 실제로는 급강하했다”고 밝혔다. NTSB는 “조바얀이 정해진 속도를 초과해 구름 속을 비행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악천후 때의 비행 훈련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헬기는 시속 296㎞로 비행하다가 분당 1200ｍ 속도로 급강하했다.
브라이언트와 그의 13세 딸 지아나, 조종사 조바얀 등 9명은 지난해 1월 27일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시코르스키 S-76B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NTSB는 조바얀이 스타 고객인 브라이언트가 목적지까지 제때 도착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무리한 비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NTSB는 사고 헬기에서 기계적 결함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헬기 운항 업체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의 안전 관리 감독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는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아일랜드 익스프레스와 사망한 조바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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