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단말기로 11가지 눈 검사… 해외진출도 박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엠투에스(M2S) 이태휘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엠투에스 회의실에서 ‘VROR 아이 닥터’ 헤드셋을 들고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CES 2021’서 최고혁신상 등 받은 이태휘 엠투에스 대표

고대병원과 ‘아이닥터’ 개발
시선 추적 난시·녹내장 진단
FDA서 기술·신뢰 인정 받아

“게임하듯 재미있게 체크 가능
관공서·건강센터서 곧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사람이 건강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요즘 ‘건강과 웰니스’ 분야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기쁩니다.”

지난달 11~14일 열린 ‘CES 2021’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최고혁신상과 ‘2020 앤어워드’ 그랑프리를 수상한 엠투에스(M2S) 이태휘(50)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엠투에스에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VROR 아이 닥터’는 고려대의료원과 협업으로 개발한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안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다. VR 단말기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눈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고 단말기에 내장된 시선 추적장치를 통해 시력과 색맹, 난시, 녹·백내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증받았다.

“눈은 건강의 척도입니다. 그러나 보통 증상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병원을 잘 방문하지 않아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치료가 늦는 경우가 많지요. 눈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평상시에 눈 건강을 위해 관리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 닥터는 11가지 안과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측정된 결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루테인 같은 눈 건강 관련 제품 구매를 소개받거나 가까운 병·의원과 연결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검사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가상공간 콘텐츠를 통해 눈 운동과 힐링도 할 수 있어 노안과 근시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자가 체험을 해봤더니 게임을 하듯 재미있었다. 10여 분 검사 끝에 난시와 녹내장, 황반변성이 진행되고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글로벌 수요가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지원사업을 통해 아이 닥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이 닥터는 B2G(Government),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제품과 B2C 시장용 라이트 제품으로 출시됐다. “혈압계나 체지방 측정기처럼 아이 닥터를 관공서나 건강센터 등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또 VR를 이용한 뇌 병변 진단 및 디지털 치료기기를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제품(NDI-150)은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의 뇌 병변 조기 진단이 가능하고, 뇌 병변에 의한 안구운동장애 등의 재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