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스펙트럼>비용 싸고 효과 좋고… 국내 스프링캠프 ‘적시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훈련하는 SK 선수단(왼쪽).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KT 선수단. SK, KT 제공

■ 프로야구 첫 국내전훈 해보니

항공료·숙박비 등 거의 안 들어
올 10개 구단 평균 6억원 그쳐
해외전훈땐 10억~15억원 필요
시차 없이 즉시 훈련 가능 장점

지난 1일 문을 연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돌았다. 한 해의 밑그림을 그리는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된다. 지난해까지는 미국·일본·호주 등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0개 구단이 모두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스프링캠프는 홈구장, 2군 구장, 남쪽 지역 등에 마련됐다. 이로 인해 비용이 크게 줄었다. 해외 스프링캠프엔 구단마다 10억∼15억 원이 투입된다. 반면 올해는 국내에 머물기에 평균 6억 원 선. 해외 스프링캠프라면 1인당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약 700만 원이 드는데, 국내에선 이동 및 숙박비가 거의 없다. SK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위해 11억 원을 지출했지만, 올해는 제주도에서 훈련하기에 6억 원으로 줄었다. KT는 부산 기장, 한화는 거제에 스프링캠프를 차렸고, 나머지 구단은 홈구장 및 2군 시설을 활용한다. 홈구장 및 2군 시설에서 훈련하는 구단의 선수단은 출퇴근하기에 비용은 더 절약된다.

그리고 훈련 성과도 좋다. KT가 훈련하는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인프라는 국내 최고 수준. 공사비 200억 원이 투입돼 2016년 8월 완공됐으며 아마추어야구대회 개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는 야구장 4개에 불펜이 달려 있다. 특히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의 메인 구장은 1군 구장과 같은 크기. 규격(중앙 122m, 왼쪽 98m, 오른쪽 98m)이기에 1군 연습 경기가 가능하며, 천연 잔디가 깔려 있다. 나머지 3곳은 인조 잔디. 이강철 KT 감독은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 와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깔끔하다”면서 “특히 구장을 여러 개 쓸 수 있어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K가 훈련하는 제주 서귀포의 강창학구장도 합격점. 실내훈련장이 있기에 궂은 날씨에도 운동할 수 있다. 그라운드 상태가 걱정스러웠지만, SK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서귀포시 지원으로 흙을 교체했고, 프런트 직원 등을 동원해 평탄 작업을 마쳤다. 홈구장이 스프링캠프인 롯데, NC 등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추위에 대비했다.

해외 스프링캠프라면 대개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지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비행기 이동에 10시간이 넘게 걸리고 시차에 적응해야 하는데 국내 스프링캠프는 그럴 필요가 없다. 곧바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도 국내 스프링캠프의 이점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18일 오전 2021년 10개 구단 등록선수를 발표했다. 올 시즌엔 모두 610명이다. 2015년 628명, 2016년 616명, 2017년 614명에 이어 역대 4위 규모다. 지난해(588명)보다 22명이 늘었다. 투수가 314명(51.5%)으로 가장 많고 내야수가 144명(23.6%), 외야수가 102명(16.7%), 포수가 50명(8.2%)이다. 신인은 51명(8.4%)이다. 올해 등록된 코칭스태프는 모두 247명이며 지난해에는 260명이었다. LG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은 30명, 키움이 가장 적은 17명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