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클래스 >베이조스의 동반자·경쟁자

■ 제프 베이조스

- 나이 : 57세
- 학력 :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졸업
- 이력 : 헤지펀드 디이쇼(D.E. Shaw) 재직, 아마존 설립, 워싱턴포스트(WP) 인수, 블루오리진 설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매켄지 스콧 (전 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세계최고 부자 1·2위 다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베이조스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7일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면서 머스크가 1위를 차지했다가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베이조스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사람은 미래 산업의 패권을 두고도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이 전기화물차, 자율주행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테슬라와 경쟁 중이며 머스크는 스페이스X,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으로 우주여행 산업에 뛰어들었다. 단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 건설, 베이조스는 달 공장 건설이라는 다른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베이조스가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성공을 응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두 사람의 관계가 ‘브로맨스’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때로는 서로 SNS를 통해 독설을 날려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조스 물러나며 후임 지목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베이조스는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겠다며 재시 AWS CEO를 자신의 후임으로 지목했다. 베이조스의 ‘두뇌 대역’ 또는 ‘그림자’라고 불린다. 미 하버드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재시는 1997년 첫 직장으로 당시 신생 기업이던 아마존에 합류했다. 24년간 베이조스와 일하며 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베이조스의 기술 고문 역할을 했고, ‘S팀’이라고 불리는 엘리트 임원 그룹의 일원으로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AWS를 직접 구상해 성장시켰으며, 2003년 클라우드 분야를 아마존의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이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장악해 아마존을 수익성이 높은 정보기술(IT) 업체로 변모시켰다.


주식 43조원 절반 ‘통큰 기부’
매켄지 스콧 (전 부인)

인기 작가인 스콧은 베이조스의 전 부인으로 ‘세기의 이혼’ 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 됐다. 지난 2019년 이혼하면서 베이조스가 보유하던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인 370억 달러(약 43조9560억 원)를 받았다.

이후 스콧은 실리콘밸리 CEO들 못지않은 통 큰 기부로 찬사를 받고 있다. 기부운동 단체 ‘더 기빙 플레지’에 자산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그는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공개 서약했다. 지난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고액 기부자 명단 ‘톱 2’에 들었다. 1993년 베이조스와 결혼한 스콧은 아마존 설립 초기 도서 주문과 출하, 회계 등 업무를 담당했다. 슬하에 중국에서 입양한 딸 1명을 포함해 자녀 4명을 뒀다.


재임기간 아마존 적대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베이조스가 사주인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비판적인 보도를 한 후 두 사람은 불편한 관계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이조스를 ‘멍청이(Bozo)’라고 부르며 적대시했고 아마존의 세금 납부, 연방우정청과의 관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2019년 미 국방부의 100억 달러 규모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혔으나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마존을 배제하라고 명령했고 조달 사업에 간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베이조스는 “사상 최대 유권자가 투표를 통해 다시 미국의 민주주의가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환영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