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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문10답 게재 일자 : 2021년 02월 23일(火)
6500만원 찍고 출렁… 비트코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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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지미뱅크
디지털 金…“안전 자산 등극할 것”
제도권 밖… 소비자 보호책은 전무

테슬라 “결제 가능” 기름 부어
이더리움·도지코인도 가격 폭등

500만원 벌면 50만원 세금내야
재무임원 84% “가격 변동 우려”

1코인=1달러 가치 ‘테더 코인’
CBDC와 유사… 안정성 추구

투자사 CEO “25만 달러 간다”
버핏 “암호화폐 아무 가치없어”


비트코인이 6500만 원을 넘어서며 몸값을 불리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매수세가 몰리며 350% 폭등했다. 새해 들어 2개월 동안 100% 올랐고, 2월 들어서만 64%가 올랐다.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거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한 가운데 금융제도권에 편입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지급결제 역할까지 넘보고 있는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힘을 키워갈지 전 세계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 비트코인이란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암호화폐의 대표 격이다. 비트코인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정보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coin)을 합쳐 만든 용어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달러, 유로, 엔 등 기존 통화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에서 2009년 비트코인을 처음 개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 시장에 공급하자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의 대안으로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분산화된 거래장부 방식을 도입했다. 시스템상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공개된 장부에는 새로운 기록이 추가된다. 이를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대한 데이터센터들에 있는 컴퓨터에 의해 채굴된다. 비트코인은 완전히 익명으로 거래된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비트코인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


2. 비트코인 누가 투자하고 있나

최근의 비트코인 광풍은 글로벌 기업과 기관투자자가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2017년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광풍과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등공신은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약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펀드 두 개의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선물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7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자산운용은 가상자산 수탁 및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도 지난 11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가상자산의 취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도 가세하고 있다. 코스피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뛰자, 동학개미들의 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3. 비트코인 폭등, 거품인가 아닌가.

비트코인 급등에 “10만, 20만 달러까지 간다”며 기름을 붓는 측과 “거품이 꺼진다”고 경고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최근 미국 CNBC에 출연해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미국의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상승)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의 지위를 대신해 대체투자자산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 반면 대표적인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기본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4. 투자자 유의사항은

비트코인은 ‘제도권 밖’에 있는 가상자산이다. 즉 제도권에서 보장하는 소비자 보호 제도를 전혀 적용받을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체계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가상통화 취급업소에서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이용자들은 있는데 그 이유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정부는 오는 3월 25일부터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지만 시세조종, 다단계 사기, 유사수신 등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 대비 위아래 30%로 정해져 있는 증시와 달리 관련 제도가 없어 등락 폭이 크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 재무 담당 임원 84%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우려 때문에 보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나

비트코인이 통화 가치 하락 헤지 수단을 넘어 부분적으로 화폐의 지급결제 역할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가장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테슬라는 앞으로 비트코인으로 자사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매매 서비스를 개시한 지급결제 회사 페이팔은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부분적으로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도 결제 시스템에 암호화폐 일부를 포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는 최근 직원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다. 보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이처럼 강한 상황에서 지급결제 활용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 대응은

한국 정부는 2022년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연 250만 원 초과 소득을 올리면 초과분에 20%의 세금을 물린다. 만약 1년간 비트코인 거래로 총 500만 원을 벌었다면 25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만 원은 20%인 5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자녀에게 물려줄 경우 상속세율은 최고 50%다.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FATF) 권고에 따라 한국은 특정금융정보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3월 25일부터 실명 계정을 통한 금융거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진다. 미국은 암호화폐를 사고팔아 이득을 보면 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이며 변동성이 극도로 높다”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투자자 보호 규제 조치의 필요성도 강조한 바 있다.


7. 알트코인은 뭐가 있나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일컫는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알트코인은 ‘이더리움’이다.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2일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최고가 기준 1976달러(219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755달러)과 비교할 때 160% 넘게 상승했다.

머스크 CEO가 주목한 도지코인도 가격이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IBM 출신 빌리 마커스 등이 유명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차용해 만든 코인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연초 0.004796달러 수준에서 최근 0.059817달러 수준까지 12배 이상으로 올랐다. 국내 핀테크 업체인 다날이 발행한 페이코인(PCI)은 지난 17일 하루 상승률이 2000%를 넘기도 했다.


8. 스테이블 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이란 비(非)변동성 암호화폐를 뜻하는 말로 법정 화폐 혹은 실물 자산을 기준으로 가격이 연동되는 암호화폐를 뜻한다. 기존 암호화폐는 특유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통화로 사용하기에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법정 화폐와 마찬가지로 가치의 척도가 되는 동시에 가치의 저장 기능을 가지고 있다. 1코인이 1달러 가치를 갖는 테더 코인은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중앙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유사하다. 통상 민간 주도일 경우 스테이블 코인, 중앙은행이 주도할 경우 CBDC라고 한다. 미국 빅테크 중 한 곳인 페이스북이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리브라 (디엠으로 명칭 변경) 프로젝트 역시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주요 국가와 중앙은행들은 30억 명에 육박하는 페이스북 가입자 규모를 고려, 이러한 리브라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9. 한국의 CBDC 도입 준비는

한국은행은 CBDC의 발행 기반이 되는 제도적 여건 및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3월 말 외부 컨설팅을 완료해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중에는 가상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은이 최근 진행한 외부 연구 용역에서도 CBDC는 법화(법률상 강제 통용력이 인정되는 통화)로서의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한은은 화폐 발행 권리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므로 전자적 형태의 화폐인 CBDC를 발행하는 것은 한은의 목적과 업무 범위에 포함된다”며 “다만 이를 위한 CBDC 발행 근거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0. 주요국의 CBDC 어디까지 왔나

세계 주요국 가운데 CBDC 연구 및 구축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다.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베이징(北京)에서 지난 10∼17일 CBDC인 디지털 위안화 3차 시험을 진행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추첨을 통해 시민 5만 명에게 200위안(3만4000원)씩 모두 1000만 위안(17억 원)의 디지털 훙바오(紅包·붉은 봉투)를 나눠줬다. 결제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한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민간업체를 견제하고, 미 달러화에 맞서 ‘통화 패권’을 쥐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지난해 기준 약 86%가 CBDC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름·민정혜·송정은 기자
e-mail 김보름 기자 / 경제부  김보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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