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우리 경제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최근 투자기업들에 보낸 서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Net-zero) 경제’ 대응 사업전략을 공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기업에 이제 ESG 경영은 사회공헌활동 수준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경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까지 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자본이 ESG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ESG 투자액은 지난해 40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규모도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46개 주식형 ESG 펀드의 순자산만 1조 원이 넘었고, 원화 ESG 채권 발행액은 2년 사이 5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환경과 공중보건, 취약계층 안전망 등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국내 ESG 펀드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23일 보험산업계를 비롯해 ESG 경영 선포식을 가지는 등 금융당국도 ESG 경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전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환경과 투명 경영 등에 대한 투자를 늦출 수 없게 됐다”며 “ESG 경영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