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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1년 02월 28일(日)
정진석 추기경 “사후 각막기증”… 지난 21일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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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추기경. 서울대교구 제공.
▲  정진석 추기경 서약서.
서울대교구 “많은 기도 부탁”

천주교 전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것이다. 이는 정 추기경이 최근 병세가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임에 따라 서울대교구가 현재 상황을 공지하면서 전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8일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지난2018년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알렸다.

이어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가 이날 공개한 연명의료계획서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장기기증에 관한 서명’에서 “내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의 부족한 점을 너그러히 용납하여 주십시요.”라고 직접 펜으로 적었다. 이어 “가능하다면 각막을 기증하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2018.9.27 +정진석 추기경”이라고 바랐다.

서울대교구는 “2월 25일에는 (정 추기경이)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명동밥집, 아동 신앙 교육 등 본인이 직접 지정하여 봉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명동밥집은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다.

정 추기경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왔으나 몸에 많은 통증을 느껴 주변의 권고로 지난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미열이 있었으나, 대화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고 서울대교구 측은 전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직접 면회가 어려우니 정 추기경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교구 내 사제들에게 공문을 통해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님께서 병환이 위중하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정 추기경님을 위해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지난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되었다. 지난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주교관에 머물며 저술활동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사제 서품 50주년인 금경축(金慶祝)을 맞아 모교인 서울 중앙고교에 본인 저서 등 천주교 관련서적 99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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