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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21년 03월 02일(火)
흙 선들의 율동… 원시의 숨결이 느껴지는 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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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선, 원시의 숨결(부분), 240×240㎝, 도자, 2018
도자는 견성(見性), 즉 본질의 성품을 통찰한다는, 그리고 오도(悟道), 즉 도와 지혜를 깨닫는다는 초감각의 예술로 통한다. 흙과 불에서 오는 원초적인 물질적 상상력의 세계, 바로 그것이 겉으로 보이는 조형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주체의 내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비스럽게도 흙 작업과 원초적 내면은 통하는 데가 많다.

도예가 김윤선의 흙 작업은 우리 내면에 잠자고 있는 ‘원시성’을 끌어내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토우(土偶)에서 영감을 얻은 입체작업과 마찬가지로, 상형문자에서 영감을 얻은 도판(陶板) 작업에서도 원시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림에서 문자로 진화됐던 순서를 다시 그림으로 환원시키는 것도 원시성의 일면이다.

가는 엿가락처럼 일정한 굵기로 만들어진 흙 선들이 춤추듯 율동적이다. 마치 낙서처럼 그려진 드로잉들에서 원시적 충동으로 되돌아가려는 미의식이 엿보인다. 특히 관객을 향해 마주 보듯 부릅뜬 눈으로 소통하는 것이 까마득한 과거의 ‘정면성’과도 일치한다. 숨겨진 글자를 해독하는 것도 관객에겐 즐거움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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