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에 스케줄 전달
모델 완전변경·차명 개명 주목
차세대 수소연료시스템 장착
‘수명 2배 이상·가격 절반’ 목표
광저우에 수소전지 공장 건설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3년 수소전기차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수소 전기 전용 트럭도 같은 시기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2일 정의선 그룹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광저우(廣州)에 첫 수소연료전지 해외공장인 ‘HTWO 광저우’(조감도) 건설을 시작하는 온라인 기공식을 갖고 수소전기차 1위 수성 및 세계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및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에 ‘3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수소전기차 후속모델이 3∼4년 내에 나올 수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에 맞춰 협력사들은 이미 2023년 출시 계획을 현대차로부터 안내받고 부품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사 핵심 관계자는 “3세대 수소전기차의 프로토타입은 연내 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 양산차인 투싼ix 수소전기차를, 2018년엔 수소전기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한 바 있다. 3세대 수소전기차가 넥쏘 완전변경 모델 형식이 될지, 아예 다른 이름을 갖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50만 대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넥쏘 후속 모델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시스템에 견줘 ‘수명 2배 이상, 가격 절반 이하’를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수소전기차는 원래 충전시간이 약 5분에 불과하므로, 후속 모델 성패는 주행거리 연장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09㎞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말 수소전기차 미라이(未來)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주행거리를 850㎞로 발표했다. 이에 맞서 현대차도 향후 수소전기차의 주행거리를 80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3년에 수소전기 전용 트럭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트럭은 2019년 북미 상용차 전시회에서 선보인 HDC-6 넵튠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지난해 유럽 수출에 성공한 수소전기 트럭은 기존 엑시언트를 수소전기차로 바꾼 것이고, 넵튠은 수소전기 전용 모델이다. 넵튠은 1회 충전 주행거리 1000㎞ 이상으로 개발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2만2000대, 북미 1만2000대, 유럽 2만5000대, 중국에서 2만7000대의 수소전기 상용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또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70만 기 판매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날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인 HTWO 광저우 기공식을 했다. 중국에 처음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으로, 부지 규모는 20만7000㎡다. HTWO 광저우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연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6500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를 출범시켰으며 이번 광저우 공장에 브랜드 명칭을 처음 적용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