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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03월 04일(木)
‘별의 순간’ 선택한 윤석열… 공정·정의 내세워 대선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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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지지-비판 나뉜 시민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가운데 윤 총장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대구지검에 몰려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 “대구가 고향 같단 말
그때 이미 정치인 선언한 것”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이미지
文대통령의 대척점으로 부상

외교·경제 등 정책역량 미지수
박근혜구속 거부감 극복 과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여권의 검찰 직접 수사권 박탈 움직임에 반발해 전격 사의를 밝힌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별의 순간’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역시 윤 총장이 단단히 결심했다고 해석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정치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윤 총장의 ‘대구가 고향 같다’는 발언은 정치인 느낌을 줬다”며 “정치인 선언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3일) 대구 방문을 통해 이미 대통령선거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말했던 윤 총장의 ‘별의 순간’이 바로 3일 대구 방문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보수의 본산인 대구를 택한 배경 역시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순탄한 정치 행보를 위해선 자신이 주도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감을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 총장은 정치권 인사가 아님에도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계속 유지해왔다. 정권이나 권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과 법치를 추구해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발언은 그의 정치적 자산을 상징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탄압과 압박에 굴하지 않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 왔다.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을 통해 ‘공정’과 ‘법치’ 이미지는 더 강화됐다. 최근에도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을 계속 진행했다. 여권과 대립하면서 사상 초유의 현직 총장 징계 사태를 맞았으나 굽히지 않았고 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척점으로 떠올랐다.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 이런 경력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야권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이 주도권을 쥐면 무섭게 치고 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총장으로 임명된 후 이어진 여권과의 갈등 상황에서 보여준 정치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격에 “법리적으로 보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논리적으로 밀리지 않았고, 의혹 제기를 하는 여당엔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윤 총장은 여권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과는 직접적으로 대립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구속 등 ‘적폐 수사’에 앞장서서 보수 진영을 일시에 괴멸시킨 데 따른 보수층의 반발과 거부감 극복이 윤 총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외교, 경제, 복지 등의 사안에서 어떤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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