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농축수산물값 16.2%↑… 10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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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물가상승률 1.1%…1년來 최고
밥상 물가가 전체 상승률 견인

올해 2월 소비자물가가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2021년 2월)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올랐다.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로 제자리걸음 중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1% 선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밥상 물가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실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1년 사이 16.2%나 올랐다. 지난해 11월(11.1%), 12월(9.7%), 올해 1월(10.0%) 등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1년 사이 21.3% 오르며 2011년 1월(24.0%)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파 가격이 227.5%나 뛰었고, 사과(55.2%), 고춧가루(35.0%), 쌀(12.9%) 등도 크게 올랐다. 계란(41.7%), 돼지고기(18.0%) 등이 크게 오른 축산물도 14.4% 상승했다.

지난달 전세·월세를 합한 집세는 1년 전에 비해 0.9% 상승해 2018년 3월(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 물가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1.2% 상승했고, 월세 역시 0.5%나 올랐다. 서비스는 0.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6% 올랐고, 이 중 외식 물가는 1.3% 올랐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는 2.1% 떨어졌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8% 오르는 데 그쳐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