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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03월 05일(金)
‘단기필마’ 대권 도전 尹… 정치경험 부족·보수 거부감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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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 윤석열’ 5대 난제

①가치설정 -‘정의·공정’선점해야
②세력화 - 제3 지대서 야권 개편
③與공격 - 부인 등 인척의혹 해소
④경험 - 정치개혁 등 목소리 내야
⑤보수층 - 적폐청산 거부감 여전


4일 사퇴 선언을 통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야권의 대선주자로 우뚝 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총장은 사퇴의 변에서 ‘정의와 상식’을 꺼내 들었다.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취임 후 광화문 연설에서 강조했던 정의와 원칙, 상식을 다시 소환해 현 정권의 모순을 비판한 것이다. 정치권은 윤 총장의 이번 메시지를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검찰총장의 정치 중립성을 강조하며 현실 정치와 선을 그어온 그가 ‘정치인 윤석열’로서 앞으로 풀어야 할 5대 난제도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 가치 설정 = 윤 총장의 몸집을 키운 건 지난 1년 내내 정국을 뒤흔들었던 ‘추미애-윤석열’의 갈등구도였다. ‘반여권’ ‘반문재인’ 표심은 여권이 윤 총장을 때리면 때릴수록 그의 정치적 위상을 키웠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윤 총장이 뚜렷한 구심력을 갖기 위해선 기존 정치 문법을 벗어난 새로운 정치 가치 정립이 필수적이다. 정치권에선 그가 보여온 각별한 정의감과 용기를 들어 ‘정의’와 ‘공정’이 새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총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열린 모의재판에서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해 한동안 강원도로 도피해야 했다는 일화도 있다.

◇세력화 = 윤 총장은 당분간 특정 정당에 입당하지 않고 ‘나 홀로’ 행보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선까지 혼자 치를 수는 없다. 기존 정당이나 정치세력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제3 지대에 당분간 자리를 잡고 야권재편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인을 비롯한 미니 캠프로는 향후 검증과정에서 제대로 된 방어를 하기 어렵다. 공보와 법무, 대응전략 등을 담당할 수 있는 정당의 노련한 인력이 필수적이다.

◇여권 공격과 인척 수사 = 여권은 윤 총장의 사퇴 직후 그의 인척에 대한 검찰 수사를 재촉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윤 총장의 인척과 관련해 4건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윤 총장의 부인과 장모 등이 얽혀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장직 그만두면 장모는 어떻게 되고 부인은 또 어떻게 되나”라며 “그의 말로는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 경험 = 윤 총장의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는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내는 예술”이라며 “검찰에선 쾌도난마처럼 문제를 풀었지만 한올 한올 풀어내야 하는 정치권에선 정치적 리더십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권 수사와 검찰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주로 냈지만 앞으로 외교 안보, 정치 개혁 등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시각을 정립해야 한다.

◇보수층의 거부감 = 검사 시절 오랜 적폐청산 수사에 따른 보수층 내 거부감도 난제로 꼽힌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에 이르게 한 전력 때문에 국민의힘 내에도 윤 총장에게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하는 인사가 상당하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는데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했다.

김윤희·서종민 기자
e-mail 김윤희 기자 / 정치부 / 차장 김윤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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