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후보 없는 범보수 탄탄한 지지… 스윙보트 쥔 ‘중도·50대’에서도 선전

여론조사로 본 尹 지지층

보수층선 26.5% 지지로 1위
국민의힘 지지층서도 33.8%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와 국민의힘 지지층 등 야권 성향 유권자로부터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확실한 차기 대선 주자를 보유한 여권과 달리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범보수 지지층의 기대가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윤 총장은 중요한 선거마다 스윙보트 역할을 해온 중도층과 50대에서 선전하고 있어 확장성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5일 통화에서 “현재 윤 총장의 가장 든든한 뒷배는 보수층”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5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윤 총장은 15.5%로 이 대표와 공동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보수층에서 26.5%를 받아 이 지사(12.3%)와 이 대표(9.1%)를 큰 차이로 제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3.8%를 얻어 유일하게 30%대를 넘겼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 이름을 올렸던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는 23.9%를 받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터져 나왔던 지난해 12월엔 47.5%까지 상승했다. 추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윤 총장 지지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졌지만, 최근까지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3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윤 총장이 야권 핵심 주자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20.3%를 얻어 강세를 보였다. 나이별 조사에선 60대에서 23.2%를 받아 이 지사(18.4%)와 이 대표(16.4%)보다 우위를 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윤 총장의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윤 총장이 여권과 대립각을 세울 때의 지지율 추세를 살펴보면 50대와 중도층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50대는 지난해 11월 23.8%, 12월 27.1%의 지지를 보냈고, 중도층은 각각 23.6%, 26.0%를 나타냈다. 윤 총장이 차기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다면 50대와 중도층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