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대진·한동훈 등 ‘尹사단’

4일 전격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추후 정치 행보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소통했던 ‘마당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야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총장은 현 여권 인사들과도 과거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국가정보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에서 직무 배제됐을 때 야당이었던 현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활발히 소통한 덕분이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박지원 국정원장,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이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과도 교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등이 조만간 윤 총장과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윤 총장과 관련, “야권 지지자의 많은 기대가 모여있는 만큼 정치를 하든 하지 않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의 경우 대부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 인사로 좌천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각각 1∼4차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했던 윤대진·박찬호·한동훈·이두봉 검사장이 꼽힌다. 이들 모두 추 전 장관 때 인사로 좌천됐다.

‘소윤’으로 불리던 윤 검사장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검사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이 검사장은 과학수사부장에서 대전지검장으로 좌천됐다. ‘조국 일가 수사’를 지휘했던 한 검사장은 지난 한 해에만 세 번 좌천돼 현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김유진·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