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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1년 03월 05일(金)
‘尹 바람막이’ 사라진 檢… 일선검사 “중립성 지킬 것” 비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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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지지’ 화환 속 출근하는 조남관 대행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자택에 머물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 지지 화환과 피켓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날부터 총장 직무대행을 다시 맡게 된 조남관 대검 차장이 생각에 잠긴 채 관용차로 출근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檢내부망 정부비판 글 봇물
“개혁 아닌 검찰에 대한 보복”

조남관 직무대행 체제 돌입
친정부 간부들이 조직 장악


바람막이 역할을 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로 ‘친정부’ 간부들의 검찰 장악이 공고화된 데 대해 검찰 내부에선 “이젠 개개인이 검찰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박노산 대구서부지청 검사도 5일 오전 이프로스에 ‘법무부 장관님, 살려주십시오!’라는 글에서 “월성 원전 사건, 라임 및 옵티머스 사건,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등 수사를 중단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울산시장 하명수사 사건 등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면 검찰을 용서하는 것이냐”면서 “이제 아무리 의심이 들어도 청와대와 국회, 고관대작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건은 기록도 쳐다보지도 않겠으니 검찰을 다시 풀어달라”고 우회적으로 공개 비판했다.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전날 ‘개혁이 아니라 보복’이란 글을 올리고 “검찰개혁을 외치지만 실상은 검찰 길들이기”라며 “자신들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국민이 아닌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 사퇴로 오히려 “남은 검사들이 자기 자리에서 묵묵하게 (검찰 중립성·독립성을 위한) 역할을 하자”는 공감대가 일선 검사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의 차장검사는 통화에서 “이젠 일선 검사 개개인이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대한민국에 할 일을 하는 검사가 윤 총장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도 전날 대검을 떠나면서 참모진과 일부 지검장들에게 이 같은 역할을 당부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만난 뒤 대검 연구관·기획관 30여 명과 티타임을 갖고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을 섬기면서 겸손하고 기개 있는 자세로 업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서울북부지검장·서부지검장·의정부지검장과도 만나 “일선 검사들을 잘 다독이고, 조남관 대검 차장을 중심으로 흔들리지 말고 업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동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차례 검찰 간부(검사장급) 인사를 통해 검찰 내 주요 보직에 대표적 ‘친정부’ 인사를 임명한 만큼, 직무대행을 맡게 된 조 대검 차장을 중심으로 한 일선 검사들과 ‘친정부’ 검찰 간부들 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정부’ 검찰 간부로는 권력수사 등 중요 사건이 몰리는 중앙지검의 이성윤 지검장, 남부지검의 심재철 지검장, 동부지검의 김관정 지검장이 대표적이다. 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엔 신성식 부장검사, 공공수사부장엔 이정현 부장검사, 형사부장엔 이종근 부장검사도 근무 중이다.

염유섭·이해완·윤정선 기자
e-mail 염유섭 기자 / 사회부  염유섭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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