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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1년 03월 07일(日)
‘조카 물고문’ 이모 무속인…“귀신 들린 것 같아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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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짜리 조카를 마구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는 무속인으로서 조카가 귀신에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원호)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숨진 A(10) 양의 이모 B(34·무속인) 씨와 이모부 C(33·국악인) 씨를 지난 5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B 씨 부부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A 양의 손발을 빨랫줄과 비닐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수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30분 이상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가혹행위는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고, A 양 사망 당일에는 가혹행위에 앞서 3시간가량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A 양을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A 양에 대한 폭행은 사망 전날인 2월 7일에도 4시간가량 이어졌으며 검찰은 B씨 부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A 양이 숨지기 전까지 폭행을 비롯해 도합 14차례에 걸쳐 학대한 것으로 파악했다.

B 씨 부부는 올해 1월 20일에는 A 양에게 자신들이 키우던 개의 똥을 강제로 핥게 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A 양을 학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수사기관은 이렇게 찍힌 사진, 동영상을 증거로 확보했다.

당초 B 씨 부부의 범행 동기는 피해자가 말을 듣지 않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무속인인 B 씨가 A 양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고자 한 동기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B 씨 부부가 찍은 동영상을 통해 B 씨가 귀신을 쫓아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 양의 사인은 속발성 쇼크와 함께 익사가 추가됐다. 이는 A 양의 기관지 등에서 물과 수포가 발견됨에 따른 것으로, 식도에서는 탈구된 치아도 나왔다. 검찰은 치아가 물고문 도중 빠진 것으로 보고 B 씨 부부의 A 양 사망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 살인죄로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딸이 B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A 양의 친모 D 씨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D 씨는 언니인 B 씨로부터 딸이 귀신에 들린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귀신을 쫓는 데 쓰라며 복숭아 나뭇가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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