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12년 영화 ‘돈의 맛’으로 칸국제영화제 공식초청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출입증.
배우 윤여정은 19세이던 1966년, TBS 공채 탤런트 3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71년은 그에게 운명의 해였다. MBC 드라마 ‘장희빈’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이름을 알렸고, 고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로는 시체스 국제영화제와 청룡영화상에서 연거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도 재차 김 감독의 ‘충녀’에 참여해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한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던 그는 이혼 후 한국에서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순 없었지만 김수현, 노희경 작가 등 배우를 판단하는 기준이 높기로 유명한 대가들이 그를 찾았다.
그러다 2003년에 만난 임상수 감독은 윤여정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해 출연한 ‘바람난 가족’에서 바람난 시어머니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고, 임 감독의 영화 ‘하녀’(2010)와 ‘돈의 맛’(2012)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연이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후 ‘계춘할망’(2016)과 ‘죽여주는 여자’(2016), ‘그것만이 내 세상’(2018)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2020) 등 크고 작은 영화에서 활약하던 그는 ‘미나리’를 만나 다시 꽃을 피웠다. 미국 유수의 영화제에서 총 27개의 여우조연상 트로트를 거머쥔 데 이어 이제는 4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후보 지명 및 수상을 노리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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