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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03월 09일(火)
“달걀·대파·오이 사니 2만원 훌쩍… 장보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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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대파를 구매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식탁 물가 비상

쌀값 오르며 햇반·막걸리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와

“식품류 줄인상, 서민 직격탄”
소비자단체, 성명서까지 발표


“예전에는 거래처에서 한 단에 1000원 정도에 받아오던 대파 도매가격이 5000원 수준으로 올랐어요. 무서워서 장을 못 보겠어요.”

서울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채소가격 폭등 사태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식당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파, 양파, 쌀 등의 농산물 가격이 최근 너무 가파르게 치솟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5인 이상 집합금지 규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뜩이나 매출 타격이 큰 상황인데,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팔아도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농·축·수산물을 시작으로 각종 공산품 가격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파(1㎏) 소매가격은 7598원으로, 1년 전(2170원)보다 5428원이나 올랐다. 대파는 전주에 비해 10.7%나 상승했다. 달걀 한판(30개) 평균 가격도 8일 기준, 7665원으로 1년 전(5247원)보다 2400원 이상 상승했다. 쌀(20㎏) 소매가격도 5만9900원으로, 1년 전(5만1759원)에 비해 8000원 이상 올랐다. 오이(10개·다다기계통) 가격도 9455원으로 1년 전보다 2010원 올랐다.

공산품 가격도 마찬가지다. 쌀값 인상 영향으로 즉석밥인 햇반 가격이 회사별로 6~11% 인상됐고 장수막걸리도 출고가격이 병당 120원 올랐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가격도 평균 5~10% 올랐다.

물가 당국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냉해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명절 수요가 겹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등의 영향도 한몫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새해 초부터 계속되는 식품류 가격 인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가공식품·식음료 등의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업계 행태를 규탄하며,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물가 관리를 총괄하는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정책을 섣불리 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임대환·장병철·이승주 기자
e-mail 임대환 기자 / 산업부 / 차장 임대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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