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年 2%후반대 금리… 주식·채권 특성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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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전 세계는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었다. 유동성에 의한 투자 수요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으로 들어와 자산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주린이’(주식+어린이), ‘빚투’(빚을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주식시장 돌풍이 일어난 것은 20∼40대가 근로소득으로는 도저히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저금리를 활용해 자산을 늘리기 위한 조바심에서 투기수요가 늘어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연초 3200 후반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경계감으로 전환돼 지루한 횡보 장세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시장에서 시니어 세대의 투자는 그래서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위험 분산이 가장 중요한 투자의 원칙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주식에 무작정 투자해서도 안 되고, 안전하다고 해서 은행 정기예금만 보유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 중 일정 비율을 신용등급이 우량한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종자본증권이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졌다고 해서 하이브리드(hybrid) 증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각광받아왔다. 변제우선순위가 후순위채보다 후순위다. 만기에 재연장이 가능하고 반영구적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주식과 비슷하며, 확정된 금리와 보통주나 우선주보다 변제순위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은 신용등급 AA-로 상대적으로 우량하면서 연 2% 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 만기는 30년 이상이나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이 있어 통상 5년 뒤에 발행 은행이 조기에 상환해 주는 구조이고, 3개월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어 5년 동안 정기적인 현금흐름 세팅이 가능하다. 금융지주 자본증권 발행금액은 2018년 1조8000억 원, 2019년과 2020년 2조5000억 원 이상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개인들은 회사채 금리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역대 최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주식 대비 안전하고 수익성 좋은 회사채를 찾는 개인 투자자가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만 해도 기대수익률이 연 3%대는 돼야 투자 대상으로 삼았지만 지금은 연 2%대 회사채도 적극적으로 담으려는 분위기다. 회사채는 원리금 상환능력에 따라 신용등급이 최상 등급인 AAA부터 최하인 D까지 총 18개 등급으로 나뉜다. AA부터 BBB까지가 투자적격 등급이고, BB 이하는 부적격 등급 혹은 투기 등급이라고 부른다. 채권 투자는 이자수익 말고도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자수익에는 소득세 15.4%가 분리 과세된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분이 다른 소득과 합산돼 과세된다. 중간에 채권을 처분해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아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다만 회사채 투자 시에는 손실 위험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투자처와 신용등급, 만기 시점을 각별히 확인하고, 비우량 채권을 많이 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혜란 신한PWM

인천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