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新산업& 新인재로 돌파한다>‘화이트 바이오’ 年5000t 생산라인 구축… 친환경 원료산업 선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CJ블로썸파크에서 우수한 균주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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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 바닷물서 100% 생분해
CJ 등 극소수 기업만 기술보유
印尼에 공장설립 세계시장 공략

美서 만두·면 등 대량생산 이어
치킨·김 등 차세대 K-푸드 발굴
e-풀필먼트 등 물류 첨단화도

CJ그룹이 2021년을 혁신성장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루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미래의 키워드도 ‘혁신성장’을 꼽았다.

CJ는 11일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사가 넘보지 못한 구조적 경쟁력을 갖춰 혁신의 글로벌 일류문화 정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국내 대표 정보기술(IT)·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총 6000억 원 규모의 주식교환을 포함한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으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회사는 웹툰 영상화 및 K-콘텐츠 국내·외 유통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계열사들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미래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K-푸드 세계화 가속화와 함께 본격적인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산업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화이트 바이오 주력 제품은 해양에서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다. PHA에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이슈로 대두한 친환경, 필 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3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늘고, ‘환경 보호〓인류의 건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활용 비닐로 시작해 빨대와 페트병, 포장재, 나아가 섬유에 이르기까지 생분해 소재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올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해 연간 5000t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는 등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 채비에 나서고 있다.

식품사업도 연구·개발(R&D), 기술(Tech) 및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K-푸드 성장 가속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버몬트(Beaumont) 생산기지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만두, 볶음밥, 면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슈완스 유통망을 통해 미국 전역에 파고들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 중이다.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만두 외에도 한식치킨, 햇반, 김치, K-소스, 김 등 한식 제품을 집중 육성해 차세대 K-푸드를 발굴하고 ‘비비고’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역시 물류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 등 독보적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서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e-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로봇 중심의 무인화 기술 개발 및 적용, 택배 분류 자동화 시스템, 화물선 도착시각 예측 시스템 등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류서비스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J ENM은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 디지털 경험의 새 지평을 넓히며 K-팝, K-라이프 스타일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한류 페스티벌인 ‘KCON’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7일간의 온라인 축제로 기획된 ‘케이콘택트 2020 서머’는 세계 150개 지역에서 유·무료 관객 405만 명이 참여했다. 최초로 무 관객, 언택트 방식으로 개최된 2020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역시 ‘볼류매트릭’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글로벌 K-팝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TVING)을 분사하며 디지털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섰으며, 유료 가입자가 전년 대비 50.3%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도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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