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메이저 3차례 준우승 파울러…‘플레이어스’ 우승으로 恨 풀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리키 파울러가 2015년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플레이오프가 열린 17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퍼트를 집어넣은 뒤 활짝 웃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

4R 4개홀서 이글·버디 행진
공동선두로 플레이오프 돌입
17번홀 파3 버디로 역전우승
스타성 입증…광고계‘러브콜’

2015년 ‘제5의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TPC소그래스에서 미국의 리키 파울러가 환호했다. 파울러는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로 케빈 키스너(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돌입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파울러는 마지막 날 14번 홀까지 우승권 밖이었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파울러는 15번 홀을 시작으로 16, 17, 18번 홀에서 이글과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극적으로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그리고 TPC 소그래스의 시그너처인 아일랜드그린의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챙겨 우승컵을 품었다. 파울러는 1년 전인 2014년엔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준우승에 그쳤으나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파울러가 ‘톱 플레이어’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파울러는 2012년 웰스파고 연장전에서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를 누르고 프로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2015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역전우승을 차지, 스타성을 입증하면서 광고 러브콜을 받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인세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파울러는 PGA 우승 숫자보다 광고 숫자가 더 많다. 파울러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매킬로이와 조던 스피스,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보다 더 많은 광고를 찍었다. 파울러는 2007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무려 36주간 유지했다. 파울러는 오클라호마대를 거쳐 2007년 2부투어, 그리고 2009년 PGA에 합류했다. 정통코스를 밟은 골퍼.

파울러의 황금기는 2014년으로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5위,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7월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매킬로이에 2차 뒤지며 준우승했다.

2014년 8월 PGA챔피언십에서 파울러는 또다시 매킬로이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파울러와 필 미켈슨(미국)은 선두 바로 앞 조였고 매킬로이가 챔피언조에서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파울러는 미켈슨과 함께 공동 2위였다. 메이저대회에서 내리 3차례 준우승한 건 잭 니클라우스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파울러가 3번째였다. 파울러는 2018년까지 준우승만 12차례였다. 2018년 마스터스에서도 1타 차로 아깝게 2위였다. 메이저대회 무관인 파울러는 그런데도 PGA투어 통산 29번째로 상금 3000만 달러(약 339억 원)를 돌파했다.

스포츠 스타는 성적이 우선이다. 지난해 파울러의 월드 랭킹은 49위까지 내려갔다. 파울러는 2015년 한때 4위까지 올랐지만, 2019년 이후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올해는 50위까지 자동 초청되는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파울러에게 올해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골프역사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