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화웨이, 5G 로열티 요구…삼성전자·애플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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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1-03-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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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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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표준필수특허 15.4%
“휴대전화 1대당 최대 2.5달러”
美 금수조치 타개위한 고육책

글로벌 업체 비용 상승 불가피
법정 공방 가능성도 배제못해
美, 특허료지급 승인여부 미지수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은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자사 5세대(G) 이동통신 특허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미국의 수출금지 조치 등 제재를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새로운 협상 국면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쑹류핑(宋柳平)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날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지식재산권: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전진 엔진’ 포럼에서 “삼성전자·애플 등과 특허 로열티와 관련한 상호 특허 계약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딩젠신(丁建新) 화웨이 지식재산권 담당은 “스마트폰 1대당 특허 로열티 상한선을 2.5달러로 잡을 것”이라며 “이는 퀄컴·에릭슨AB·노키아 등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딩 담당은 “세계 5G 표준의 중요 기술공헌자인 화웨이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FRAND) 원칙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이 자사 제품에 화웨이의 특허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화웨이는 5G 휴대전화 제작에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표준필수특허(SEP)’의 15.4%를 보유한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화웨이의 요구대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웨이에 특허료를 지급하게 되면 비용 상승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은 6억 대 규모로,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29%, 16.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화웨이가 애플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1대당 2.5달러씩 특허료를 받는다고 단순 추산하면 애플은 4억3500만 달러(약 4900억 원), 삼성전자는 2억5200만 달러(2900억 원)를 화웨이에 지급해야 한다.

화웨이는 그동안 특허수수료 분야에서 “(제품 생산 등에) 너무 바빠 특허수수료 받을 시간이 없다”며 수수료를 받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등으로 회사 경영상태가 어려워지자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로열티로 약 12억∼13억 달러(1조3500억∼1조4700억 원)의 자금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 애플 등과의 협상이 결렬돼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이 제재대상인 화웨이에 로열티 지급하는 것을 승인할 수 있을지 등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분석했다. 한국화웨이는 이에 대해 “크로스 라이선싱(둘 이상의 기업이 서로의 지식재산권을 사용할 것을 허용하는 제도)을 맺지 않은 특허를 사용할 때 특허 사용료를 협상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퀄컴 등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특허료를 받더라도 화웨이가 보유한 혁신 기술을 널리 전파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이승주·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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