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확인땐… 北, ICBM 이어 美 직접타격 수단 추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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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1-03-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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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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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고위당국자 “SLBM 추정”

잠수함 수중발사 ‘게임체인저’
작년 공개 북극성-4형 가능성
정보당국자 “北, 수일 전부터
동·서해 어선 활동 금지 동향”


군 당국이 25일 함경남도 함주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게임체인저로 통하는 SLBM 등 3대 전략무기를 완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SLBM으로 판명될 경우, 미국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 될 수 있어 향후 미·북 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군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종류를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북한 잠수함 이동 동향을 근거로 SLBM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위성을 통해 신포 조선소 잠수함 기지들을 정밀 감시했으며, 최근 잠수함 1척이 해상으로 이동하는 것을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최근 수일 전부터 북한 당국은 서해와 동해 지역 어선 활동을 금지시키는 동향이 포착됐다”며 “영상 및 감청 정보 등으로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군 당국은 미사일의 구체적인 사양이 나올 때까지 정보 판단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15년 5월 SLBM ‘북극성-1형’을 발사한 이후 2019년 10월에는 ‘북극성-3형’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신형 잠수함 개량과 함께 SLBM 능력 향상을 꾀했는데,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커진 ‘북극성-4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열병식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SLBM 개량과 함께 신형 잠수함 건조도 서두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보고를 통해 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이 기존의 로미오급 개량형(3000t급)보다 규모가 큰 4000∼5000t급인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신형 잠수함은 최대 SLBM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공개된 로미오급 개량형이 SLBM 3기를 탑재하는 것과 비교해 매우 커진 것이다. SLBM은 은밀히 움직이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이점 때문에 군사적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중에서 잠수함에 의해 발사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어렵고,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교란시킬 수 있다”며 “한국 또한 다양한 미사일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18일 ‘적대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대미담화를 내놓은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음 주 한·미·일 안보실장 대화가 예정된 상태에서 대미 압박 차원이란 분석이 크다.

특히 미국이 지난 21일 순항미사일 발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탄도미사일 발사로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도발의 수위를 높이며 대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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