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등돌리는 중도층… 서울 文지지도 26% ‘TK수준 추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부산에 간 이낙연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 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부산진구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갤럽 지지도 조사 ‘취임뒤 최저’

40대만 긍정·부정평가 엇비슷
나머지선 부정평가 20%P 높아

재·보선 정부심판론 57%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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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률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도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의 경우 대구·경북 수준으로 민심이 악화했다.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3월 4주 정기조사(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인 34%, 부정 평가는 최고치인 59%였다. 지난주와 비교해 국정 평가가 7%포인트(긍정 3%포인트 하락, 부정 4%포인트 상승)나 움직이며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가까이 머물던 긍정률 37∼40%, 부정률 50∼55%를 벗어났다. 부정 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이 3주째 30%를 넘게 차지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은 긍정 26%, 부정 65%였다. 지난주부터 긍정률은 30%를 밑돌고, 부정률은 60% 중반에 달해 대구·경북(긍정 24%, 부정 68%)과 비슷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하고 모두 부정 평가가 20%포인트 이상 높다. 40대는 긍정 49%, 부정 48%로 차이가 없었다. 보수층은 부정(85%), 진보층은 긍정(66%)으로 기운 가운데 중도층은 부정(65%)이 긍정(27%)보다 38%포인트나 높았다. 중도층은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률은 9%포인트 빠졌고, 부정률은 9%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2%, 국민의힘이 29%로 조사돼 현 정부 출범 이후 차이가 가장 작았다. 당 지지도에서도 중도층의 변화가 컸다. 이번 주에 중도층은 국민의힘 29%, 민주당 26%로 조사돼 지난주 민주당 40%, 국민의힘 21%에서 급변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초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4·7 재·보궐선거가 임박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보선 결과 기대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정부 견제론은 한국갤럽 조사 중 가장 높은 57%, 정부 지원론은 가장 낮은 33%였고, 중도층의 변동이 컸다. 중도층에서 견제론은 지난주 52%에서 이번 주 67%로 상승했고, 지원론은 37%에서 25%로 낮아졌다.

서울은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33%, 민주당은 29%로, 지난주에 이어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섰다. 또 정부 견제론은 61%, 정부 지원론은 31%로 나타나 전국 평균보다 견제론은 높고 지원론은 낮았다. 부산·울산·경남도 여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64%, 긍정 평가는 30%였다. 3월 들어 긍정률은 30%대에 머물고 있고, 부정률은 50%대에서 60%대로 높아졌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2%, 민주당 20%였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