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빠진 미니밴 對 초대형 SUV… ‘큰 놈’들이 붙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캠핑 열풍으로 가족 여행에 적합한 미니밴과 초대형 SUV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의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위)는 지난 25일 사전계약 시작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같은 날 링컨코리아는 풀사이즈 럭셔리 SUV 뉴 링컨 네비게이터를 국내에 출시했다. 각 사 제공

캠핑 열풍에 ‘가족車’ 경쟁 치열

현대차 스타렉스후속 ‘스타리아’
우주선 디자인에 파노라믹 윈도

혼다 5세대 부분변경 ‘오딧세이’
토요타 내달 ‘시에나 하이브리드’

링컨은 미니밴보다 더 큰 SUV
비행기 일등석 앉은듯한 승차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캠핑과 ‘차박’(차에서 하는 캠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큰 차’ 시장을 놓고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토요타, 혼다 등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최근 미니밴을 새롭게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링컨은 미니밴보다 더 큰 SUV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미니밴은 과거 많은 사람이 한 번에 탈 수 있는 승합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두세 명의 식구가 승용차로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됐다. 디자인이나 기능, 승차감 등에서 보완을 거치면서 도심과 아웃도어에서도 활용이 충분한 차량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전통 아웃도어 차량인 SUV는 사이즈를 키워 미니밴 못지않은 내부 공간을 확보하면서 활동성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리아는 대형 미니밴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로 약 14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프로축구팀 전북 현대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념패와 함께 ‘신형 미니밴 교환권’을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차량이다.

스타리아에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이 반영됐다. 인사이드 아웃은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곡선의 외관과 통창형인 파노라믹 윈도가 적용된 실내에서의 개방감이 특징이다. 현대차 최초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지능형 안전 기술이 스타리아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스타리아는 1990㎜의 높은 전고와 긴 전폭(1995㎜) 및 전장(5255㎜)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7인승 모델에는 탑승자의 엉덩이를 시트에 밀착시켜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탑재돼 승차감이 향상됐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오딧세이를 출시했다. 디자인을 다듬고 안전과 편의사양,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앞부분 범퍼를 기존보다 넓고 낮게 설계,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등의 디자인을 변경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또 19인치 휠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변했다. 적재 능력도 갖췄다. 3열 뒤 적재공간은 기존보다 50㎜ 늘어났다.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여행용 캐리어 4개나 유모차 등을 적재할 수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국내 시장 최초의 하이브리드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다음 달 13일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시에나는 외관 변경과 다양한 편의 장비 추가 등으로 상품성이 한층 강화됐다. 2.5ℓ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조합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이 특징이란 설명이다. 시에나에는 앞좌석뿐 아니라 2열 좌석에도 열선 시트가 적용됐다.

국내 출시되는 SUV의 사이즈가 커지는 추세에 따라 링컨코리아는 풀사이즈 럭셔리 SUV 뉴 링컨 네비게이터를 지난 25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풀사이즈 대형 SUV다운 넓은 실내 공간에 풍성한 편의 기능, 고급스러운 내부 소재 등이 더해져 비행기 일등석에 탑승한 듯한 우수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비게이터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5335㎜, 2075㎜, 1995㎜로 기아 카니발보다 차체가 크다. 네비게이터는 리저브 단일 트림에 7인승(2열 캡틴 시트) 또는 8인승(2열 벤치 시트) 2가지 옵션으로 출시된다.

데이비드 제프리 링컨코리아 대표는 “국내 SUV 시장이 커지고 있는 지금이 네비게이터를 들여오는 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네비게이터의 출시는 링컨의 프리미엄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CEO들이나 교외 드라이브를 떠나고자 하는 가족들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