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국주의 영화로 떴는데… 아이폰 쓰다 네티즌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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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랑외교’ 유래영화 주연 우징
“왜 화웨이 안쓰나” 성토·질타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라는 표현의 출처인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감독 우징(吳京·사진)이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서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30일 대만 자유시보 등은 우징이 지난 12일부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글을 올리는 데 애플의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징은 2010년대 중국 애국주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배우로,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전랑 2’는 중국 내 역대 최고 흥행작이다. 작품에선 중국의 세계 패권 도전과 애국주의를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중국 외교관들의 강경한 태도와 애국주의적 행동을 뜻하는 ‘전랑 외교’라는 표현이 이 영화에서 나왔다. 작품의 상징인 우징이 미국의 제재로 중국 모바일 기업 화웨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아이폰을 쓰고 있다는 게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 중국 네티즌들은 “전랑마저 배신한 거냐” “중국인이 왜 화웨이를 쓰지 않는가”라며 우징을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비난을 한 웨이보 이용자 상당수도 아이폰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또 중국인들은 글로벌 의류업체 H&M과 나이키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29일 열린 나이키 할인 행사에는 35만 명이 몰렸다.

한편 유엔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OHCHR)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위구르 지역의 인권유린에 해외 기업도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OHCHR는 해당 기업들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다. 또 전날 위구르족 강제노동이 ‘인견’으로 불리는 비스코스 레이온 생산에도 강제 동원됐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비스코스 원료인 펄프의 최대 생산기업 중 하나인 핀란드의 스토라 엔소는 이날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