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미세먼지, 천식·부정맥 악화시키고 염증 유발… 물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아

■ 봄철 호흡기 건강관리 수칙

녹황색 채소·해조류 섭취 도움
KF80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
‘나쁨’인 날에도 하루 3번 환기

기상청은 봄철 내내 2∼3회가량의 황사가 더 한반도를 습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시기에 황사까지 자주 발생하는 만큼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종 건강수칙을 잘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은 심장 및 폐 관련 질환 등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사망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준다.

단기적으로는 천식 발작, 급성 기관지염, 부정맥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장기간 무방비로 생활하는 경우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폐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 미세먼지는 체내에 들어오면 체내 여러 장기에 활성산소를 공급해 세포 노화를 촉진한다. 염증반응을 촉진해 조직 손상도 유발한다. 이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혈류를 따라 전신에서 작용하므로 미세먼지의 영향은 단지 호흡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흡기·알레르기질환자, 심뇌혈관질환자 등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악화할 우려가 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당연히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세먼지가 심한 기간에 외출 전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이를 활동 계획에 참고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되도록 실외 활동량을 줄여야 하지만, 부득이 외출이 필요한 경우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사용량이 늘면서 저렴한 덴털 마스크나 일반 비말 마스크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세먼지 대응에 겸사겸사 활용하기 전에 KF80 이상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한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삼겹살이 도움이 된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음이 여러 차례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핑계가 좋아서인지 잘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 이전에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외부 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기름진 음식 섭취까지 늘면 건강만 더 해칠 수 있다.

미세먼지 대응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음식은 물이다. 코를 비롯한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함으로써 먼지를 잘 흡착시키고, 배출도 돕는다. 잦은 미세먼지 노출이 산화 손상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항산화 기능이 큰 녹황색 채소, 과일, 해조류의 적당한 섭취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실내 환기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에도 하루 3번 10분씩의 짧은 실내 환기를 권고하고 있다. 공기 순환이 되지 않다 보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실내에 축적돼 더욱 유해할 수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