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교단 31년간 인성교육에 앞장… “체벌보단 격려가 더 효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진현 대구 성서중 교감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감은 “인성이 곧 실력이 되는 시대”라며 “학생은 공정, 배려 등의 덕목을 배우려 노력해야 하고 교사는 체벌보다는 사랑으로 학생들을 감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현 교감 제공

대구 성서중 김진현 교감

‘인성이 곧 실력’신념 갖고
제자들에 공정·규칙 가르쳐

체육교사로 학폭예방 힘써
교내외서 상담·컨설팅 활동

초임교사땐 체벌 관련 논문
수업시간에 직접 적용하기도

“인성이 곧 실력입니다.”

대구 성서중학교 김진현(57) 교감은 본인의 평소 신념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바야흐로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배구 선수가 학교폭력으로 국가대표직을 박탈당하고, 평범한 치킨집 사장이 배고파하는 아이에게 치킨을 무료로 준 착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시민들로부터 ‘돈쭐’이 나는 시대다. 인성이 곧 업적, 매출, 실력과도 연결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는 꼭 공인에게만 국한되는 얘기도 아니다. 김 교감은 학교생활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 취직하는 경우에도, 창업하는 경우에도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덕목이 됐다고 말했다. “조직사회에서 혼자 잘나서는 성공하기 어렵잖아요. 정말이지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암만 실력이 있어도 성공 못 하는 시대가 도래했어요. 성적도 성적이지만, 인성이 실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거예요.”

그래서일까. 김 교감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인성 교육에 투신했다. 김 교감은 달성중학교 학생생활지도 부장으로 재임할 당시, 달성교육지원청 사이버 상담실 운영위원과 학교폭력·성폭력예방 컨설팅 강사로 활동하며 인성 교육의 최전선에서 뛰었다. 그 공로로 대구 달성경찰서장 표창장도 수상했다. 화원고 교사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전파하기 위해 지역신문에 기고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 교감의 신념은 그가 가르치는 과목과도 연관이 있다. 그는 31년간 ‘체육 선생님’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체육이 인성 측면에서 꼭 필요한 교과목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갖춰야 할 덕목들을 스포츠(체육)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며 “공정, 규칙, 배려의 덕목들이 다 스포츠 규칙과 스포츠정신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전정신, 승부욕 등의 덕목은 덤이다. 그에 따르면, 전 생애에서 재충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결국 예체능이다.

김 교감은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체육계 학교폭력’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31년을 체육 교사로서 교단에 서오며 그간의 변천사를 모두 목격했다고 했다. 성적 향상이라는 미명 아래, 지도자가 선수들을, 선배가 후배를 구타하는 문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던 듯하다. 그는 “그걸(학폭을) 관행이랍시고 해오고 있는데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문화”라며 “마치 군기를 잡아야지만 성적이 오를 거란 생각은 착각”이라고 했다. 김 교감은 “오히려 한 대 때리는 것보다 ‘잘하고 있어’ ‘힘내자’라고 격려해주고 안아주는 것이 선수(학생)들을 힘내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초임교사 시절 체벌에 대해 논문까지 썼다. 대구체육교사모임을 창단해 ‘체육교사들의 체벌에 대한 개선 연구’ ‘인성교육과 체육활동의 연계 연구’ 등 다양한 교육방법을 모색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해왔다.

그는 “원래도 체벌에 대한 논란이 심했지만, 요즘엔 더더욱 때려서는 절대로 교육적인 성취를 얻을 수가 없다”며 “애초 성장 과정에서 꾸중 듣고 맞으면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역시 체벌보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연구와 학계 적용에 대한 공로로 교과지도부문 교육부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김 교감은 다만 “교육생활 31년을 하면서 곁에서 보기에 요즘 학생들이 특히 나약해진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체는 커졌는데 정신적으로 쉽게 포기하고, 쉽게 안 될 거라 마음먹는 등 나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체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과 끈기를 기를 수 있다고 봐요. 우리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 올바른 인성 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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